서울대의대 마취통증의학과 안원식 교수와 국립암센터 마취통증의학과 이순애 박사팀은 국내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72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근무하는 병원에 프로포폴을 남용하는 의료진이 있는지를 설문조사한 결과, 모두 7개 병원에서 9명의 남용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프로포폴은 최근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마취제다. 투여할 경우 마약처럼 기분이 좋아지는 환각 효과가 있고 중독성이 강하다.
때문에 병원에서 수술과 내시경 검사 등에 폭넓게 처방돼 왔다. 실제 웬만한 수술환자들은 프로포폴을 맞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프로포폴이 마약성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중독성이 강해 수면용 등으로 과량으로 남용하면 숨질 수도 있는데 마이클 잭슨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번 논문에서 나타난 것처럼 남용자로 지목된 9명 중 2명은 프로포폴 남용으로 숨진 뒤에야 남용사실이 알려졌다.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보면 일부 남용 의사들은 연예인들과 어울려 함께 즐긴다는 세간의 소문이 루머만은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약은 좋은 곳에 사용하면 말 그대로 약이 되고 잘못 쓰이게 되면 독이 된다. 권력 불균형에대한 자유의 남용이 사회문제가 되듯이 잘못된 약의 남용도 우리 사회를 좀먹는 일이다.
프로포폴 같은 향정신성의약품은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며 오용 또는 남용할 경우 인체에 현저한 해를 끼치게 된다.
더군다나 프로포폴은 정신적 의존성과 중독성이 강해 유혹에 빠지기 쉽다.
유사이래 쾌락을 인간 개인의 향유권으로 보는 사람들과 심성과 몸을 피폐화시킨다는 주장은 서로 극을 달리해 왔다. 그러나 쾌락을 마약성 물질로 얻으려는 시도는 사회-국가적으로 늘 문제점을 노출시켜 왔다.
앞으로 프로포폴에 대한 남용을 막고 위험하게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관계 당국의 관리가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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