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약연구인력 과당 스카웃 자제해야
삼성, 제약연구인력 과당 스카웃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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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0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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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앞다퉈 바이오제약-헬스케어사업에 진출하면서 제약업계에 연구인력 쟁탈전이 과열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소제약업체들은 핵심 연구인력이 대기업쪽으로 이직하는 바람에 신규 개발은커녕 일상적인 연구활동도 지장을 받고 있다며 울쌍이다.

최고경영자들까지 나서 대기업으로 인력이 유출되는 정보를 교환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한다. 가뜩이나 연구인력이 적은 제약업계로서는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최근의 과열 스카웃 현상을 보면 2년전 법정 다툼으로까지 비화된 삼성전자와 LG생명과학 간 인력 뺏기 진흙탕 싸움의 악몽이 떠오른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대기업과 중소제약업체 간 연구인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삼성의 경우 바이오 사업 진출을 추진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 기술력을 갖춘 업체에 근무하던 연구원들에게 오퍼를 제시했으며, 많은 연구원들이 이를 받아들여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인재라면 많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무조건 모셔오는 전략을 삼은 것 같다.

그러나 대기업들의 제약사업 참여가 바이오 연구인력 육성,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아니라 참여 첫 단계서부터 한정된 인재풀을 놓고 뺏고 빼앗는 약육강식의 살벌한 쟁탈전을 초래하는 부작용을 낳게 해서는 안된다.

우리 사회가 이젠 과거와 달리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시대정신으로 인식하고 그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제약업계에서 구태의연한 행태가 재현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동냥은 못줄망정 쪽박을 깨서야 되겠는가.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을 받는 바이오 제약업종에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업체간 연구인력 이동은 어느 정도 불가피 할 수밖에 없겠지만 남이 오랜 기간 양성해온 핵심 연구인력을 싹쓸이 하려는 것은 기업윤리측면에서도 용납하기 어렵다.

가뜩이나 우리사회에서는 대기업 선호도가 유난히 높다. 중소기업이 월급을 더 준다 하더라도 대기업을 택하는 게 현실이다. 최근 한 취업전문 사이트가 구직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월 100만원을 주는 대기업과 150만원을 주는 중소기업 중 어느 곳을 택하겠느냐”는 설문조사를 했는데 3분의 2가 대기업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기업경영에서 핵심 인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특히 연구인력 유치경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제약, 생명과학분야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업종과는 달리 하나의 연구과제를 수행하는 데 몇 년씩 걸리는 경우가 많아 경험을 쌓은 연구원의 확보가 사업의 성패를 가름하기 때문이다.

후발 대기업으로서는 기술과 업무경험이 풍부한 기존 업계의 연구원들을 스카웃해 쉽게 사업을 시작하려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같은 안이한 발상으로는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없다. 바이오제약, 생명과학분야만큼 연구개발이 중요한 분야도 없다. 결실을 얻으려면 꾸준한 연구개발(R&D)과 이를 뒷받침할 인재 양성이 병행돼야 한다.

삼성 등 신규 제약업 참여 대기업들은 100m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 경주를 한다는 기본 전략을 가져야 한다. 이같은 정공법으로 글로벌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추진한다면 신참 대기업들과 기존 제약·바이오업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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