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업 진출 삼성, 연구인력 유출 우려 점증
제약사업 진출 삼성, 연구인력 유출 우려 점증
  • 김지혜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1.03.02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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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바이오제약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국내 제약업계에 인재유출 우려가 다시 점증하고 있다. 주 영입대상은 바이오제약 사업에 경험이 있는 기업의 연구원들이다.

인력 유출 경험이 있는 기업들은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지적인프라가 부족해, R&D가 어려운 마당에 설상가상이다.   

▲ 삼성이 바이오제약 사업에 진출하면서, 국내 제약업계에 다시 인력 스카우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의 바이오제약 사업 성공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2009년부터 국내 제약사의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스카웃 제의를 해왔다. 상위 제약사뿐 아니라, 바이오제약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중소제약사들까지도 그 대상이었다.

한미약품과 함께 제약분야 연구개발 투자 선두기업인 LG생명과학은 가장 타격을 받은 기업 중 하나다.  바이오 총괄 책임자였던 김모 상무가 지난해 2월 사표를 내고,  삼성으로 자리를 옮겼던 경험이 있다.  

김 상무의 이직은 곧바로 법정분쟁으로 비화됐다. LG측이 동종업계 취업금지 규정에 따라 소송을 제기했던 것. 법원은 ‘퇴직 후 1년간 동종 또는 경쟁 업체 취업을 금지한 임원 약정(동종업계 취업금지 규정)을 어긴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결, LG의 손을 들어주었고, 김 상무는 삼성쪽에 사표를 내야 했다.

재판부는 “사용자와 근로자 사이에 체결된 전직금지 약정의 유효성 여부는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사용자의 이익을 보호할 가치가 있고 이를 제3자에게 누설하지 않기로 약정한 것이라면 전직금지 의무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최근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항체 개발에 성공한 한화케미칼에서는 현재까지 2명의 연구원이 삼성으로 이직했다. 

중소제약사인 한올바이오파마는 선임연구원 2명이,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인 이노셀은 선임연구원 1명이 각각 삼성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내 3위 제약기업인 대웅제약에서도 이 같은 이직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이 5~7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연구원들을 주로 스카웃했다”고 말한다. 

A제약사 연구소 관계자는 “연구원들 중 삼성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1년 전부터 계속 있어 왔다”며 “연구원들 입장에서는 삼성에서 제시한 조건과 전 회사의 연구관련 불만 등의 이유로 이직을 하고 있지만, 삼성이 후발주자인 점을 감안하면, 상황이 많이 나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연봉 1000만원을 더 받기로 하고 이직을 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데, 이 정도의 조건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삼성이라는 브랜드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B제약사의 한 임원은 “사람 마음이 돈 몇푼에 흔들리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화이자와 같은 세계적인 다국적 제약사들도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이제 막 부지를 선정한 후발주자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직한 연구원들을 생각해서라도 삼성이 잠깐 (사업을) 하다가 접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상위제약사의 고위 관계자도 “삼성이 바이오제약 산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인해 제약시장이 커지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제네릭(복제약)이라고 볼 수 있는 시밀러를 하겠다는 것은 실망스럽다”며 “제아무리 삼성이라 해도 제약사업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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