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최초로 소아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제대혈 치료가 진행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보령제약그룹은 16일 계열사인 보령바이오파마의 제대혈은행인 보령아이맘셀뱅크와 한양대병원 제대혈클리닉 이영호 교수팀과 공동으로 어제(15일) 국내 최초로 소아당뇨 환아에게 자가 제대혈 시술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제대혈 관련 시술은 백혈병이나 재생불량 빈혈환자들에게 이식하는 것에만 국한돼 있었으며, 소아당뇨 치료를 위해 자신의 제대혈을 이식하는 방법은 지난 2007년 미국에서 시도된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지난달 4일 소아당뇨 환아의 자가 제대혈 치료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시행하기 위해 한양대학교병원 IRB(연구윤리심의위원회)승인을 받은 바 있다.
보령아이맘셀과 한양대 제대혈 클리닉은 내년 1월까지 총 12명에게 소아당뇨 자가 제대혈 치료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할 예정이다.
이영호 한양대 교수는 "소아당뇨는 자가면역 반응에 의해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됨으로써 생기는 병"이라며 "자가 제대혈의 면역반응에 의해 이러한 염증반응을 개선시킴으로써 인슐린주사가 필요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자가 제대혈 치료 자체가 큰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시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치료과정은 우려가 되지 않는다"면서도 "향후 임상경과에 대해서는 약 1년간 주기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술을 집도하는 이영호 교수는 국내 최초로 백혈병 환아의 제대혈 이식을 성공적으로 시술한 바 있다.
또 ‘제대혈관리 및 연구에 관한 법률’제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국내 최초로 한양대병원에 제대혈 클리닉센터를 설립해 제대혈 사용영역 확대를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08년에는 보령아이맘셀뱅크와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조혈모이식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백혈병 환아에게 자가 제대혈 이식을 실시하여 현재까지 이식 받은 환아가 건강히 성장하고 있다.
당시 시술 집도의인 서울성모병원 정낙균 교수는 “연소형 골수단구성백혈병에는 자가이식을 하지 않은 것이 원칙이지만 당시 환아가 기증 제대혈 이식 후 생착이 되지 않아 본인 제대혈을 이식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혈액세포의 정상수치를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1~2년 정도 경과를 지켜보면서 완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