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회장 선거, 부회장 선거로 전락하나?
치협 회장 선거, 부회장 선거로 전락하나?
  • 윤수영 기자
  • 승인 2011.01.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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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 선거전이 지루하다. 치협 회장 선거가 후보자들의 지나치게 조심스런 행보 탓에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

자고로 선거는 재밌어야 한다. 선거운동을 재밌게 하면 민초 치과의사 유권자들도 한번 더 관심을 갖게 되고 이들의 호응도 높아지며 투표율도 좋아진다. 자연스레 알찬 정책 공약들은 쏟아진다.

회장, 부회장 출마예정자조차 안갯속을 헤매고 있으니 치과계의 미래를 짊어질 수장이 과연 누가 될 것인지, 이들이 치과계를 살릴 수 있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민초 치과의사들은 궁금할 뿐이다.

이렇듯 조심스런 행보에 이유는 있다. 러닝 메이트인 ‘부회장 모시기’가 생각보다 어려운 것이다.

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및 부회장이 되고자 하는 자는 회장 및 부회장을 공동후보로 해 대의원 20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러닝메이트가 3명이나 되다보니 회장보다 부회장 역량은 중요하다.

한 출마예정자는 후보로 거론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후보 자신의 자질에 대한 얘기보다는 ‘부회장을 잡지 못하면 선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를 더 많이 들어야 했다고 한다.

회장 출마자가 궁금해지는 것이 아니라 누가 어느 후보 부회장으로 나갈 것이냐가 더욱 궁금해지는 모양새니 이쯤 되면 4월 열리는 치협 회장 선거는 ‘부회장 선거’라 해도 모자람이 없을 듯하다.

주객이 전도된 이러한 사태의 이면에는 ‘동창회 세대결’이 자리잡고 있다. 원인은 역시 공동후보제다.

출마 예정자가 생각하는 적합한 부회장 후보는 아무래도 대의원 표를 많이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다. 선거 출마에 뜻을 둔 인사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서울대, 연세대, 경희대 등 학교별 출신 대의원 수를 꼽아보는 것이다. 회장 혼자의 힘으로는 당선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사실 현행 치협 회장 선거가 정책선거가 아닌 동창회 선거로 흐르고 있다거나, 201명의 대의원은 대다수 민초 의사들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은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정관개정결의는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지만, 당선되는 즉시 대의원 선출방식을 바꾼다거나, 러닝메이트를 1명으로 줄이는 등 선거제를 바꿔야 한다”는 한 후보의 말처럼 이미 대다수 대의원들 역시 치협 선거 방식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대의원들은 현재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먼저 도입한 회장 직선제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2009년 의협 회장선거에서 의사 유권자 4만3000명 중 1만8000여명이 투표, 42%가량의 저조한 투표률을 보여 역시 선거방식이 민초 의사들의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협은 이 문제로 1년간을 갑론을박 중이며 지난해 4월 정기총회 대의원회에서 결의했던 ‘회장 선거 간선제 전환 무효 확인소송’에서 패한 현재까지도 회원 50명당 1명의 선거인단을 꾸리는 ‘간선제 선거관리규정’ 작업에 매달려 있다.

어떤 방식이 됐든 치협 회장 선거방식에 일대 변화가 필요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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