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발치’ 왜 중요한가?
‘사랑니 발치’ 왜 중요한가?
  • 송연주 기자
  • 승인 2011.01.23 2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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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발치와 관련한 언론 보도로 말미암아 사랑니 발치에 불편을 겪었던 환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치과의원들이 사랑니 발치를 피하고 환자들을 대형병원으로 보낸다는 불만이 그것이다. 

물론 한 방송 보도에서와 같이 “(사랑니 발치는) 들어가는 시간에 비해 돈이 안되고, 수가가 너무 적고, 위험한 건 안하겠다”라는 태도는 치과의사로서 직업의식과 책임의식이 결여된 것이다.  또 사랑니 발치와 관련해 치과의사들이 겪는 어려움을 '돈'에 한정지어 버리는 모순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사랑니 발치와 관련된 커다란 오해가 있어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사랑니 하나를 뽑기 위해 대학종합병원까지 가야 하는 것이 문제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이다.

이는 매년 발치 후 사망하거나 골수염 등으로 입원치료를 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다. 대학병원 기준, 치과에서 발생하는 사망사례 1, 2위는 각각 구강암과 사랑니 발치로 인한 합병증이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 구강외과 전문의가 아닌 일반 치과의사는 매복치를 발치할 수 없다. 일반치과의사가 매복치 발치를 시도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그에 따른 보상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사랑니 발치에 따르는 위험이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 치과 사망사례 2위 사랑니 발치 "이래도 별거 아냐?"

사랑니 발치는 쉽게 할 수도 있지만 매복치 발치는 전혀 다른 경우다. 매복치 발치는 말 그대로 치아가 육안으로 보이지 않고 구강점막이나 치조골 속에 매복되어 있는 경우인데, 치조골을 삭제하거나, 치아도 분할 절단해야 할 수도 있는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발치다. 대부분 사랑니의 경우 매복치 발치에 해당돼 간단한 수술이 될 수 없으며 치과수술 중 가장 어려운 수술이다.

사랑니 발치시 더욱 큰 문제는 사랑니 근처의 설신경이다. 사랑니 주변에는 혈관과 신경 등 중요한 해부학적 구조물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때문에 하악 사랑니를 발치할 때 하치조신경관에 뿌리가 매우 근접된 사랑니를 가진 환자의 경우 치과의사가 아무리 주의를 기울여도 하치조신경관이 압박되어 눌릴 수 있고, 이때 신경손상이라는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사랑니 발치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은 감염, 출혈, 인접 치아의 탈구, 상악동 개통 등이 더 있다. 합병증은 어느 정도 예견이 가능하나 환자의 사랑니 자체에 해부학적 문제가 있는 경우 치과의사가 아무리 주의를 하더라도 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하다.

또 모든 사랑니를 발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사랑니 발치의 최고 적령기는 18세 이전으로 사랑니 뿌리가 절반 정도만 형성된 시기다. 늦어도 26세 이전의 시기를 선택해야 한다.

<교과서에 있는 사랑니 발치의 지침>

매복 사랑니 발치의 적응증
(사랑니를 뽑아야 하는 경우)

매복 사랑니 발치의 금기증
(사랑니를 뽑아서는 안되는 경우)

1. 사랑니 주변으로 치관주위염, 치성낭종 및 종양이 발생할 때
2. 18세 이전으로 사랑니 치근이 전체의 3분의 1~3분의2가 형성된 시기 : 일반적으로 26세 이전 연령
3. 사랑니로 인해 감염과 병소가 발행했을 때
4. 사랑니 앞쪽의 제2대구치 원심 쪽의 접근이 요구되는 보철치료나 보존치료의 필요성이 있을 때
5
. 사랑니 앞쪽의 제2대구치가 발치된 후에도 사랑니의 정상적인 맹출 및 기능의 가능성이 희박할 때

1. 환자가 발치를 원하지 않을 때
2. 사랑니 치근의 3분의 1~3분의 2가 형성되기 이전이나 매복된 사랑니 상부의 뼈가 과도하게 많을 때
3. 주변 구조물들의 손상이 예견되거나 과도한 뼈의 삭제가 요구되는 경우
4. 대략 26세 이후로서 뼈의 과도한 무기질 침착으로 치밀화가 이루어진 경우
5. 연령적, 신체적 혹은 정신적 조건이 발치의 과정을 견디지 못할 경우

◆ 위험한 사랑니 발치, 수가는 어떨까?

우리가 아는 내·외과 수술비용들이 왜 높은지 생각해보면, 수술 시 해당 장기에 얽혀있는 해부학적 구조물들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치료해야 하는 위험부담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매복치 발치는 수술로 보기 때문에 50~100만원의 수가를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 우리나라의 사랑니 발치 수가는 어떨까?

다음은 발치의 종류에 따른 수가 표로, 발치 시 대부분 방사선 촬영과 마취가 필요한데, 방사선 촬영과 마취를 포함할 경우와 하지 않을 경우를 나누어 정리했다.

<발치의 종류와 진료 형태에 따른 수가>

발치의 종류

발치 종류 세분화

건강보험 청구액을 포함한
총 수가

환자
본인부담금

비고

간단한 경우

1. 초진, 마취, 단순한 어금니 발치

24,050

7,200

복잡한 발치의 경우 환자가 내원한 당일 발치하지 않고 수술 전 항생제 복용도 해야기 때문에 첫날은 약 처방만 하고 다음 약속 때 발치를 하게 되며, 1~2회 더 방문해 발치상처 를 소독하고 봉합사를 풀게 된다.

 

 

 

 

 

2. 초진, 파노라마방사선사진촬영, 단순한 어금니 발치

34,850원

10,400원

난발치의 경우

1. 초진, 파노라마방사선사진촬영, 발치전항생제처방

22,480원

6,700원

2. 재진, 난발치

35,690원

10,700원

3. 재진, 발치상처 소독

9,200원

2,700원

4. 재진, 봉합사 제거

9,200원

2,700원

매복치 발치 단순의 경우

1. 초진, 파노라마방사선사진촬영, 발치전항생제처방

22,480원

6,700원

 

2. 재진, 매복치 발치 단순

39,060원

11,700원

3. 재진, 발치상처 소독

9,200원

2,700원

4. 재진, 봉합사 제거

9,200원

2,700원

매복치 발치 복잡의 경우

1. 초진, 파노라마방사선사진촬영, 발치전항생제처방

22,480원

6,700원

2. 재진, 매복치 발치 복잡

56,270원

16,800원

3. 재진, 발치상처 소독

9,200원

2,700원

4. 재진, 봉합사 제거

9,200원

2,700원

매복치 발치 완전매복의 경우

1. 초진, 파노라마방사선사진촬영, 발치전항생제처방

22,480원

6,700원

2. 재진, 매복치 발치 완전 매복

70,070원

21,000원

3. 재진, 발치상처 소독

9,200원

2,700원

4. 재진, 봉합사 제거

9,200원

2,700원

병원 4일 내원한 환자본인부담금 합계 : 33,100원

국내 사랑니 발치수가는 가장 어려운 경우에도 10만원을 넘지 않는다. 환자들의 본인부담금은 몇 천원에서 2만 5000원 선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발치 후 설신경마비'라는 예측할 수 없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는 수술임에도 수가는 단순 발치 수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게다가 2009년 8월에는 하악 제3대구치 매복치 발치 후 합병증이 생겨 설신경이 마비된 사례에 대해 법원은 80%를 치과의사의 과실로 보고, 3400만원을 배상하게 했다.

어려운 수술에 수가는 턱없이 낮고, 문제 발생시 수천만원의 배상금을 물어내야 하며, 사랑니에 대한 국민 의식 역시 낮아 치과의사가 사랑니를 어렵게 발치할 경우 환자에게 사랑니도 제대로 못 뽑는 의사라는 평을 면할 수 없다.

◆ 치과의사, 환자에게 자세하게 설명해야

문제는 치과의사들이 큰 돈이 되지 않아 사랑니 발치를 거부하는 것으로 비치는 환자의 인식인데, 여기에는 치과의사들의 책임이 있다.

따라서 다른 병원으로 리퍼하는 이유를 자세하고 정성스럽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사랑니 발치의 위험도에 대한 인식이 없는 환자에게 무조건 진료를 거부한다면 전체 치과의사를 욕먹이는 일이다. 환자 역시 사랑니 발치에 대한 어려움을 설명하는 의사를 '사랑니 하나 못 뽑는 의사'로 보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

세상에는 묵묵히 동네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보험이 적용되는 아말감치료, 치주치료, 근관치료 등을 열심히 하는 치과의사가 더 많다. -실시간 치과전문지 덴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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