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설] 일양약품에서 새해 희망을 보다
[신년사설] 일양약품에서 새해 희망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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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0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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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국내 제약업계는 신년 사업계획을 세우지 못할 만큼 혼비백산했다. 한 상위 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약가인하 조치로 내년에 매출의 10%가 날아갈 판”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엄살이 아니다. 실제로 상당수의 제약사들이 신년계획을 세우지 못해 종무식을 못하게 생겼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일양약품(회장 정도언)은 달랐다. 3월 결산이어서 종무식이 필요없던 까닭도 있지만, 뭔가 믿는 구석이 있었다고 해야 할까.

매년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신약개발의 꿈.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일양약품 사람들은 지난 10년을 한결같이 달려왔다고 말한다.  회사에 연구개발비가 부족할 땐 정도언 회장이 직접 사비를 털어 수십억원을 대기도 했다. 조건없는 투자였다.

그 결실이 ‘놀텍’(성분명 일라프라졸, 위궤양치료제)이라는 신약개발로 이어졌고, 이제 두 번째 신약이 출생신고를 앞두고 있다.

차세대 백혈병치료제 ‘라도티닙’이 그것이다. 이 신약은 지금까지 국내 제약회사들이 개발한 그 어떤 신약보다 시장의 관심이 높다.

우선 국내에서 개발한 최초의 희귀신약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그동안 제값을 하는 희귀신약은 모두 외국 제약사가 개발한 것이었고, 국내 환자들은 워낙 비싼 약값 때문에 발만 동동 구르다가 생명을 포기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이런 환자들은 생명존중과 사회적 책임을 사명으로 내걸고 있는 제약사가 감싸 안아야 할 서민들이 대부분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라도티닙’이 희귀신약이라는 상징적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약값횡포의 상징이었던 노바티스의 ‘글리벡’보다 우수한 약효가 확인된 것이다. 이것은 일양약품은 물론, 환자와 건강보험재정을 위해서도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고 아니할 수 있다.  노바티스가 글리벡 후속으로 ‘타시그나’를 개발했지만, 고가정책의 전환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대항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참조>

사실 ‘글리벡’은 환자들이나 건강보험재정에 있어서 ‘고가약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그들은 약값 인하를 저지하기 위해 환자본인부담금을 대체해주고 복지부가 직권인하한 약값은 소송을 통해 유지했다. 환자들이나 시민단체들은 한국노바티스가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순수성을 의심하고 있다. 돈을 벌어들이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으로 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환자들의 간절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약값인하를 막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소송은 상징적이다.

국내의 제약회사가, 그것도 이제 막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선 중소제약사가 노바티스라는 거대한 다국적 제약사에 맞서 개발한 백혈병치료제는 그래서 더 값지고 소중한 경험이다.

시장에서는 일양약품의 신약개발 기술력을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과 동급으로 평가한다. 후보물질 파이프라인이나, 신약개발에 대한 오너의 의지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다.

신약개발은 보건주권에 대한 확실한 철학이 없는 기업에서는 기대할 수 없다. 태평양제약, 코오롱제약, 드림파마 등 자금동원력이 풍부한 재벌기업의 계열사들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정부가 답해야 한다. 보령제약의 ‘카나브’(혈압약, 15호 국산신약)를 비롯, 국산 신약에 대해 충분한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수출길도 순조롭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하지 않았던가.  더이상 국산 신약에 대해 대원제약의 ‘펠루비’(해열진통소염제, 12호 국산신약)처럼 똥약 취급을 해서는 안된다.  펠루비의 보험약가는 208원으로 어지간한 복제약 값보다 낮았다. 이래가지고는 신약강국은커녕, 제약산업이 붕괴되지 않으면 다행이다. 

정부는 말로만 떠들게 아니라, 신약개발기업에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주어 업계가 스스로 나설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지금까지 건보공단은 국산 신약에 대해 제값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국내 제약산업을 나락으로 내모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가의 외국약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환자와 건보재정 부담을 동시에 늘리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자리를 빌어 진수희 복지부 장관과 정형근 건보공단 이사장에게 제언한다.  “애국하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그래도 신묘년 새해,  우리나라 보건산업에 희망이 있는 것은 신약이 있기 때문 아니겠는가?  -헬스코리아뉴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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