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나면 아는 약 사먹는다는 대통령
콧물나면 아는 약 사먹는다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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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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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약 슈퍼 판매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의견이 화제다.

이 대통령은 22일 보건복지부의 새해 업무보고회에서 “콧물이 나면 내가 아는 약을 사먹는다. 그러면 개운해진다. 미국 같은 데 나가 보면 수퍼마켓에서 약을 사먹는데 한국은 어떻게 하나”라고 물었다.

진수희 장관이 “한국은 약국에서만 판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미국은 슈퍼에서 파는 걸로 아는데 유럽은 어떠냐”고 질문했다. 옆에 있던 모 교수가 “나라마다 다르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느냐”고 다시 질문했다고 한다.

이날 복지부 보고 안건에는 감기약 슈퍼 판매가 들어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관심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시사적이다. 

사실 보건복지가족부는 감기약 슈퍼판매를 반기지 않고 있다. 

지난 2008년 소화제와 정장제 등 안전성이 확보된 일반의약품(비처방약)을 의약외품으로 전환, 슈퍼판매 등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으나 대한약사회 등의 반대로 벌써 몇 년을 끌어오고 있다.

당시 대한약사회는 이 문제와 관련, 집행부가 단식투쟁까지 돌입하는 등 강력하게 정부를 압박했다.

이들은 의약품 남용 우려를 이유로 내세우지만 실상은 ‘제 밥그릇 지키기’의 한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는게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이다.

사실 소화제나 감기약 중에는 약사의 전문 복약지도가 필요없을 만큼 일반인들이 알아서 복용하는 것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그동안 의약품이라는 이유로 굳이 약국을 찾아가야 했던 만큼 국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는 약국 수익 때문에 국민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일로, 개선되어야 마땅하다.

약사들은 의약품 오남용 등에 따른 국민건강 문제를 내세우지만, 복약지도 없이 음료수처럼 사먹는 약까지 슈퍼판매를 반대할 이유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약사들은 안전성이 확보된 전문의약품(처방약)의 일반의약품 전환이나 특정약물을 장기 복용하는 환자들이 기존의 처방전으로 약국에서 약을 재구입할 수 있는 '처방전 리필제' 등을 통해 신뢰를 높여 나가야 한다.

대통령조차도 불편을 느끼고 있는 불편한 제도를 고쳐 나가지 않는다면 국민 편의를 무시하는 집단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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