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장애인치과학회 참관 해보니…
일본 장애인치과학회 참관 해보니…
지난 10월 22~24일, 일본 동경 학회 참관 나성식 장애인치의학회장 및 22명 치대 교수들 학회 발표
  • 이성복 자문위원
  • 승인 2010.11.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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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 보철과 이성복 교수
내가 지난 20년 간 줄 곧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살펴 본 일본의 장애인 치과시설은 한국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그 규모나 숫자, 그리고 여러 가지 제도적 장치가 매우 진보적이면서도 짜임새가 있어 더욱 돋보인다. 특히 일본에서의 장애인 치과진료 시설은 각 지방별로 큰 차이 없이 매우 잘 확보되어 있고 개방적이며 날로 진화하고 있다.

이들 장애인 치과진료시설에서 근무하는 모든 의료인들은 철저하게 잘 훈련되어 있어서 단순히 장애인들에게 ‘밥 배불리 먹이기’, 보다는 장애인들 스스로 ‘밥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서 삶의 의욕과 용기를 준다’는 금지옥엽의 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은 이미 장애인치과학회가 생긴지 26년이 넘어 올해로 27년째에 이른다. 물론 학회 창립 전 10년 이상 이케다 마사카주 일본장애인치과학회 전 이사장을 중심으로 많은 연구기간이 소요됐다고 한다.

일본의 장애인치과학회에서는 매년 치과의사를 비롯, 치과위생사 등 치과계 관계자들에게 장애인들의 각종 장애에 따른 치과영역 처치법과 섭식 장애 등을 교육하고 있다. 또 여러 형태의 장애에 대한 이해는 물론 장애인 모형을 갖고 실습도 하는 등 장애인 치료에 대한 교육을 통해 막연한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교육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역 자치단체에서 대부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의 장애인치과학회 회원은 3000명을 넘어 매년 증가추세라고 들었다. 또한 일본치과의사협회에서는 장애인치과학회 교육과정을 모두 마친 치과의사에게 장애인담당의 자격을 주고 있다고 한다. 특히 장애인을 치과에서 치료할 경우 일반 보험수가보다 30~50% 증가된 청구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번 학술대회의 대회장인 동경의과치과대학의 우에마츠 교수에 따르면, 일본의 29개 치대 중 5개 대학에서 장애인치과학교실이 정식으로 개설돼 있으며, 26개 대학에서 장애인을 위한 별도 진료실이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애인 치과 진료를 지원하는 스마일재단에 장애인 진료가 가능한 곳으로 등록된 치과는 전국 321곳에 불과하다. 이마저 대부분이 중증 장애인 진료가 불가능한 치과인 만큼, 중증 장애인 진료가 가능한 장애인 구강센터 설치가 시급하다. 국립재활원의 장애인치과시설과 단지 몇 개 치과대학의 장애인 및 노인치과센터를 제외하고는 중증 장애인 및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 치과진료가 가능한 시설은 찾아보기 힘들다.나는 이번에 ‘고령사회에서의 치과의사의 역할’에 대하여 강연을 의뢰 받았다.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영국 등에서 같은 주제로 각 나라의 현황을 보고하는 형식으로 국제세션의 심포지움이 진행되었다.

제도나 시술 방식에 있어서 나라별로 다소의 차이는 있었지만, 치과의사로서 장애인 및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들에 대한 따뜻함 관심과 배려를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지난 수년간 장애인 구강보건 증진과 관련하여 한국과 일본의 장애인치의학회는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이렇게 활발한 교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한국 내 모든 치과의사들의 의식 전환이 중요하다. 미래의 치의학은 다학문적(interdisciplinary)인 접근에 의해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즉 어느 일 개 분야의 치과의사들만 참여하고 활동하는 단순한 움직임으로는 그 효과가 미미할 뿐이며 더 진화할 수 없다.

치의학에 종사하는 모든 임상가와 연구자 및 교육자들이 저마다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합심하여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추진력이 필요하며, 이와 더불어 국가 차원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투입되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 -원문보기-

▲ 국제심포지엄 연자들. 왼쪽에서 두번째 이성복 교수.
▲ 대회장 초청 만찬장에서 3개 국어로 연설하는 나성식회장.
▲ 이성복교수의 고령 장애자 치과치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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