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리베이트 척결에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와 내년을 기점으로 국내 제약업계의 명암이 확연히 구분될 전망이다.
신약 등 전문의약품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연구중심 제약사와 건강기능식품이나 음료, 파스류나 감기약 등을 판매하는 비(非)신약개발 제약사가 그것이다.
정부의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은 신약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전자의 기업들이다.
동아제약, 녹십자, 유한양행, 대웅제약, 한미약품, 중외제약, 종근당, 일동제약, LG생명과학, 보령제약, 동화약품, 일양약품, 동국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안국약품, 부광약품, 한올바이오파마(구 한올제약), SK케미칼 정도가 여기에 속한다.
국산 신약 또는 경쟁력있는 개량신약 개발을 통해 연구개발력을 입증받은 제약사도 대부분 이 속에 들어있다. 이들은 기업에 따라 매출액 대비 최고 17%를 R&D에 투자하며 국내를 넘어 국제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R&D를 생명으로 하는 제약산업의 특성상, 복지부가 제약업계 구조재편을 유도하더라도 이들 기업의 생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
<2010년 상반기 상장 50개 제약사 매출 순위> (단위 : 억원, %)
순위 |
제약사 |
전반기 매출액 |
전반기 영업이익 |
전반기 순이익 |
||||||
2010 |
2009 |
증감 |
2010 |
2009 |
증감 |
2010 |
2009 |
증감 |
||
1 |
녹십자 |
4475 |
2588 |
72 |
1098 |
331 |
231 |
813 |
221 |
267 |
2 |
동아제약 |
4223 |
3908 |
8 |
519 |
393 |
32.06 |
486 |
264 |
31.36 |
3 |
유한양행 |
3315 |
3193 |
3.8 |
490 |
401 |
22.19 |
740 |
669 |
10.6 |
4 |
대웅제약(3월) |
3348 |
2863 |
16.94 |
531 |
155 |
242.58 |
40 |
109 |
-63.30 |
5 |
한미약품 |
3003 |
3064 |
-1.99 |
49 |
252 |
-80.55 |
75 |
227 |
-66.96 |
6 |
중외제약 |
2253 |
2249 |
0.17 |
209 |
222 |
-5.66 |
67 |
87 |
-23.10 |
7 |
제일약품 |
2111 |
1781 |
18.52 |
259 |
184 |
40.76 |
105 |
143 |
-26.57 |
8 |
종근당 |
2064 |
1704 |
21.12 |
279 |
187 |
49.19 |
209 |
128 |
63.28 |
9 |
일동제약 |
1619 |
1545 |
4.78 |
111 |
167 |
-33.53 |
137 |
110 |
24.54 |
10 |
LG생명과학 |
1736 |
1713 |
1.3 |
163 |
261 |
-37.7 |
131 |
177 |
-25.8 |
11 |
보령제약 |
1521 |
1356 |
12.16 |
114 |
91 |
25.27 |
93 |
51 |
82.35 |
12 |
한독약품 |
1513 |
1425 |
6.15 |
149 |
86 |
73.25 |
112 |
69 |
62.31 |
13 |
광동제약 |
1402 |
1346 |
4.16 |
161 |
142 |
13.38 |
116 |
93 |
24.73 |
14 |
신풍제약 |
1120 |
1005 |
11.44 |
236 |
135 |
74.81 |
150 |
84 |
78.57 |
15 |
동화약품 |
1026 |
921 |
11.40 |
33 |
117 |
-71.79 |
5 |
62 |
-91.93 |
16 |
삼진제약 |
976 |
803 |
21.54 |
94 |
83 |
13.25 |
54 |
52 |
3.8 |
17 |
부광약품 |
849 |
827 |
2.6 |
149 |
213 |
-30.04 |
109 |
150 |
-27.33 |
18 |
태평양제약 |
905 |
865 |
4.6 |
68 |
61 |
11.47 |
53 |
43 |
23.25 |
19 |
대원제약 |
711 |
526 |
35.2 |
110 |
59 |
85.8 |
82 |
48 |
72.2 |
20 |
일양약품(3월) |
691 |
590 |
41.67 |
51 |
-52 |
흑자전환 |
14 |
-77 |
흑자전환 |
21 |
동국제약 |
687 |
600 |
14.5 |
114 |
88 |
29.54 |
85 |
65 |
30.76 |
22 |
유나이티드제약 |
649 |
587 |
10.6 |
100 |
105 |
-5.4 |
81 |
95 |
-15.5 |
23 |
국제약품(3월) |
615 |
581 |
5.85 |
25 |
35 |
-28.57 |
11 |
20 |
-45.00 |
24 |
영진약품 |
608 |
505 |
20.3 |
-4 |
-17 |
적자 |
-20 |
-30 |
적자 |
25 |
종근당바이오 |
580 |
551 |
4.5 |
67 |
94 |
-28.6 |
53 |
90 |
-40.9 |
26 |
현대약품(11월) |
566 |
607 |
-6.7 |
17 |
3 |
419.3 |
7 |
6 |
21.1 |
27 |
경동제약 |
537 |
462 |
16.23 |
125 |
110 |
13.63 |
109 |
93 |
17.20 |
28 |
환인제약 |
526 |
503 |
4.4 |
104 |
80 |
31.1 |
91 |
72 |
26.9 |
29 |
안국약품 |
517 |
453 |
14.12 |
98 |
91 |
7.6 |
98 |
98 |
0.00 |
30 |
한올바이오파마 |
514 |
480 |
7.2 |
23 |
19 |
20.9 |
1 |
1 |
2.9 |
31 |
삼일제약 |
508 |
556 |
-8.6 |
3 |
-56 |
흑자 |
16 |
-23 |
흑자 |
32 |
명문제약 |
504 |
455 |
10.7 |
55 |
37 |
47.9 |
3 |
2 |
37.6 |
33 |
휴온스 |
442 |
392 |
12.75 |
4 |
55 |
-92.72 |
-1 |
46 |
적자 |
34 |
화일약품 |
376 |
367 |
2.45 |
26 |
43 |
-39.53 |
19 |
31 |
-38.70 |
35 |
삼천당제약 |
358 |
323 |
10.83 |
25 |
28 |
-10.71 |
23 |
19 |
21.05 |
36 |
동성제약 |
345 |
344 |
0.3 |
4 |
6 |
-31.1 |
-4 |
8 |
적자 |
37 |
일성신약 |
345 |
363 |
-4.8 |
35 |
60 |
-41.3 |
51 |
43 |
19.4 |
38 |
대화제약 |
332 |
270 |
22.96 |
35 |
33 |
6.0 |
30 |
15 |
100.00 |
39 |
대한약품 |
337 |
340 |
-0.8 |
13 |
11 |
18.18 |
7 |
4 |
75.00 |
40 |
근화제약 |
294 |
280 |
5.00 |
30 |
22 |
36.36 |
12 |
22 |
-45.45 |
41 |
삼아제약 |
269 |
255 |
5.49 |
20 |
32 |
-37.5 |
16 |
26 |
-38.46 |
42 |
유유제약(3월) |
264 |
152 |
73.68 |
35 |
-72 |
적자 |
53 |
-82 |
적자 |
43 |
우리들제약 |
255 |
219 |
16.6 |
21 |
4 |
332.9 |
7 |
-26 |
흑자 |
44 |
대한뉴팜 |
215 |
196 |
9.69 |
30 |
27 |
11.11 |
13 |
16 |
-64.29 |
45 |
삼성제약 |
205 |
184 |
11.4 |
24 |
9 |
163.0 |
6 |
2 |
148.2 |
46 |
고려제약 |
204 |
172 |
18.60 |
17 |
13 |
30.76 |
12 |
9 |
33.33 |
47 |
서울제약 |
190 |
150 |
26.66 |
11 |
4 |
175.00 |
9 |
4 |
125.00 |
48 |
신일제약 |
176 |
218 |
-19.26 |
24 |
30 |
-20.00 |
23 |
24 |
-4.16 |
49 |
진양제약 |
166 |
230 |
-27.82 |
-5 |
20 |
적자 |
4 |
19 |
-78.94 |
50 |
조아제약 |
165 |
139 |
18.70 |
4 |
-0.7 |
471.42 |
5 |
1 |
400.00 |
|
합계 |
50610 |
45206 |
11.95 |
5953 |
4379 |
35.94 |
5379 |
4321 |
24.48 |
반면, 정 반대의 길을 걷는 제약사들은 주력 분야가 다양해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우선 증권업계 등이 판단하는 기준으로 보면, 경쟁력이 취약한 제약사 1순위는 복제약(제네릭)을 주력으로 하는 제약사들이다. 신풍제약, 대원제약, 국제약품, 삼진제약, 경동제약, 환인제약, 명문제약, 휴온스, 삼천당제약, 일성신약, 대화제약, 진양제약 등이 대체로 그렇다.
이들은 처방의약품(전문약) 비중은 높지만, 신약의 특허만료를 기다렸다가 법적 분쟁의 우려가 없거나 낮을 때 비교적 손쉽게 복제약을 개발한다는 점에서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동제약과 현대약품은 기업경영의 원천이 물장사(음료사업)라는 지적을 받은지 오래다.
일부 제약사는 매우 독특한 생존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태평양제약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화장품사업을 기반으로 출범한 태평양그룹(아모레퍼시픽)의 계열이면서도 아직 신약개발의 전례가 없고, 10년 넘게 파스제품인 ‘케토톱’ 판매에 올인해 오고 있다. 특히 파스류에 대한 의료수급권자의 보험급여가 제외돼 매출이 줄어들자,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소비자 대상’ 등을 통해 브랜드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종 단체나 언론사 등이 주최하는 이러한 상은 대부분 ‘협찬금으로 상을 사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어제 상을 받았다는 경남제약의 ‘레모나’라고 다를까.
“광동제약 ‘비타500’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서 상을 못받았겠습니까. 부문별로 이름만 붙여놓고 협찬금 통해 가능하다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 아닐까요?. 오죽하면 그럴까, 음료 파는 제약사나 파스 파는 제약사나 그게 그거죠.” (업계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