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만 축낸 의·치의학전문대학원
국고만 축낸 의·치의학전문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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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1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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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정부가 쏟아부은 예산이 총 3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돈과 시간만 낭비한 허망한 결과를 낳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이 제도는 정부가 국내 고등교육을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묘안으로 내놓는 것이다. 학사학위 소지자가 의·치의학을 4년간 더 공부해서 석사학위를 주고 의사나 치과의사 시험 자격을 주는 제도다. 의사들이 단순 기술자로 전락해 가는 풍토를 개선해 보자는 의도에서 나왔다.

이는 의사들이 의학외에도 다양한 지식을 가질 수 있게 해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인문학적 소양도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 제도로는 대학 6년, 전문의 4년 과정을 거치면 됐으나 2년 이 더 소요돼 전문적 지식을 더 연마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열풍이 불면서 일반 대학이 의·치전원을 진학하기 위한 중간단계로 전락해 버리는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런 불상사는 그간 곳곳에서 일어났다.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입시학원은 학생들로 넘쳐 났다. 대학에서 생물학, 생명공학과 등 유사 관련 학과를 공부하는 학생들 상당수가 2학년이 되기가 무섭게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시험 준비를 해왔던 것이다. 

학생들의 90% 이상이 시험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니,  정상 수업이 진행될리 없다.  그렇다고 이들 학생을 무조건 탓하기도 어렵다. 졸업을 해도 일자리가 많지 않아 전공과 무관한 곳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은 까닭에 차라리 전공을 살려 의사가 되는 길을 택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장래가 보장 되고 경제적 안정까지 누릴수 있는 길을 걷겠다는데 말릴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일부 극성파들은 아예 고교시절부터 준비에 들어가거나 의대에 떨어진 학생들이 의·치전원을 대비해 학과를 선택하기도 한다.

지방의 일부 대학들은 전문대학원 입시 열풍을 이용, 우수 신입생 확보에도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자연계열 내에 고시실이나 준비반을 만들고 서울의 입시학원과 자매결연을 맺는 등 지원까지 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이렇게 기를 쓰고 의·치전원에 들어가려는 학생들은 대부분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 사회·경제적인 이유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의·치전원이 다시 의·치의대로 체제로 복귀하겠다는 결정을 내림에 따라 결국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고 수험준비생들에게도 피해를 준 셈이 됐다.

실험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세상의 모든 새로운 실험이 그렇듯 성공에는 수많은 실패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그러나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정책의 실패는 너무 가슴 아프다. 좀 더 신중하고 치밀한 검토와 대안이 있어야 했다.

대학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 추진이 남긴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향후 정책 추진의 모델로 삼아야 할 케이스가 아닌가 한다. <헬스코리아뉴스> -덴탈투데이 기사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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