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망경] LG생명과학을 위한 변명?
[잠망경] LG생명과학을 위한 변명?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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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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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기업 분석이 장맛비 오락가락하는 요즘 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럽다.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4월, "LG생명과학이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 실적부진과 유망 신약으로 기대를 모았던 ‘C형간염치료제’의 미국 현지 임상 중단 등 악재가 겹쳤다"며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이는 1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LG생명과학의 실적악화가 2분기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돌이켜보면,  연구개발 1위 제약사인 LG생과에 대한 증권업계의 평가가 이처럼 냉혹했던 것도 드물다.

실제로 LG생명과학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37.7%)과 순이익(-25.8%)이 급감함으로써,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이같은 평가는 오래가지 못했다.  LG생명과학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의 눈을 의심케할 정도로 180도 뒤바뀐 보고서를 일제히 내놓았다. 

A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LG생명과학이 환율 하락, 저마진 상품 비중 확대, R&D 비용 급증 등으로 하반기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2분기 실적은 예상치와 컨센서스를 상회했으며, 하반기에는 내수부문의 필러, 진단시약, 건강식품 등의 호조와 주력 수출품목인 부스틴의 수요 회복으로 두 자릿수 외형 성장이 가능할 듯"이라고 전망했다. 

불과 3개월전 내렸던 전망치와는 극과 극을 달리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면서 투자의견 ‘BUY’를 유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LG생명과학의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며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도 옹색한 처지였던지, 이번에는 "하반기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운을 떼기는 했지만,  1분기와 2분기 연속 매출이 정체상태에 놓이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동시에 급감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이처럼 상반된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다. 

B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도 이날 "LG생명과학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면서도 "기대할만한 요인들이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밖에 C증권은 "하반기엔 바이오 의약품들의 수출 실적이 호조세를 띠겠지만 실적 회복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부진한 실적은 하반기에 다소 회복하고 내년 이후 실적개선세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 6만1000원에 매수 추천 의견을 제시했다.

어제는 투자 주의보를 내렸던 애널리스트가 오늘은 투자를 하라?  투자자들은 ‘한입으로 두말하는’ 이런 종류의 기업 보고서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 정도면 기업분석 보고서가 아니라 투자자를 기만하는 ‘LG생명과학을 위한 변명’이라고밖에 달리 해석할 길이 없을 것 같다. 

혹자는 이날 보고서의 배경에 강한 의문을 제기할지도 모르겠다. 

“LG생명과학에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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