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료계가 수성구 보건소장 자리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7일 대구 수성구와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수성구는 지난달 말 전임 보건소장이 사임한 뒤 한 달 가까이 보건소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있다. 이후 최근 실시한 개방직 보건소장 공모에 8명의 후보가 신청했다.
8명의 후보는 의사 출신 5명, 간호사 출신 1명, 보건직 공무원 출신 2명 등으로 4급 상당의 보건소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대구시의사회다. 대구시의사회는 최근 수성구에 공문을 보낸데 이어 어제(26일) 약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보건소 설치 관련법상 보건소장에 의사를 우선적으로 선발토록 규정돼 있다"는 취지의 견해를 밝혔다.
반면 대구간호사회는 "의사회가 주장하는 관련법은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직종차별'로 판단해 법개정사안으로 권고했다"며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갈등이 커지자 수성구청은 외부인사와 기초의원 등으로 구성된 선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수성구 보건소장 후보 8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실시해 임기 2년의 소장을 새롭게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대구 수성구 관계자는 "보건소장 임용을 두고 말들이 많다"며 "심사위에서 공정하게 처리할 것으로 믿고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