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보린 또 부작용 파문 … 식약청 "소화관 출혈 · 급성간부전 유발" 경고
게보린 또 부작용 파문 … 식약청 "소화관 출혈 · 급성간부전 유발" 경고
  • 송연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0.07.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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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보린이 또 말썽이다. 한번에 많은 양을 복용하면 소화관내 출혈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노연홍)은 15일 게보린 등 해열진통소염제를 ‘허가된 복용량’의 5∼10배 이상 과량 복용할 경우 소화관내 출혈, 급성 간부전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화관 내에서 과다 출혈이 발생할 경우 피를 토할 수 있고, 짧은 시간에 많은 출혈이 있으면 기립성 저혈압·어지러움· 메스꺼움·식은땀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전체 혈액의 25% 이상의 출혈 발생시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떨어지는 응급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식약청은 최근 인터넷상에서 ‘게보린 과다 복용으로 학교에 가지 않거나 조퇴한다’는 내용이 청소년들 사이에 유포되고 있다는 대한약사회 제보에 따라 포털사이트 등을 확인했다. 

식약청은 오남용 사례가 확산될 조짐이 있다고 판단하고, 일선 약국들로 하여금 청소년들이 게보린을 구입하려 할 경우 반드시 ‘15세 미만 여부를 확인할 것’과 ‘과량·장기 복용의 위험성에 대한 복약지도’를 당부했다.

또한 교육과학기술부에 ‘의약품 정보 교육·홍보 실시’에 대해 협조 요청하고, 게보린 제조사인 삼진제약에 업체 차원의 조치·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식약청은 “일반 소비자들도 해열진통제 복용시 제품에 표시된 허가사항을 철저히 지키고 가급적 의·약사의 상담이나 조언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게보린에는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이라는 심각한 부작용 성분이 함유돼 15세 이하 소아에 대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 성분은 전세계적으로 1950년대부터 널리 사용되어 왔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사용되어 왔다.

이 약물과 구조적으로 아주 비슷한 성분은 ‘아미노피린’이라는 약이다. 이 약은 100년도 넘게 사용되었지만 1970~1980년대에 발암성, 혈액질환 유발 등의 심각한 부작용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퇴출되었다. 비슷한 계열의 약물인 설피린이라는 약도 1920년대부터 사용되었지만 치명적인 혈액 질환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1970년대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라졌다.

이 계열 약물들의 주요 부작용은 골수억제작용에 의한 과립구감소증과 재생불량성빈혈 등의 혈액질환과 의식장애, 혼수 등이다.

독일의 Poisons Information Center 임상연구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양상은 이소프로필안티피린과 이미 퇴출된 약물들 간에 비슷한 비율로 보고되었다.

그런데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내는 확률은 오히려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을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혼수는 이소프로필안티피린에서 가장 높은 빈도로 발생했다. 이러한 의식장애과정은 아주 치명적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기면, 혼수, 경련의 순서대로 나타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아일랜드, 터키 등 세계 각국 오래전에 시판금지

이러한 이유로 이 약물은 캐나다와 미국, 뉴질랜드 등에서는 시판되지 않고 있다. 아일랜드와 터키에서는 치명적인 재생불량성빈혈 등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시판을 금지했다.

이탈리아에서는 1989년에 이 의약품을 장기간 사용하였을 시 나타나는 부작용 때문에 심각한 통증이나 발열의 단기 치료제로만 승인이 된 상태다.

◆ 삼진제약, 부작용 성분 끝까지 고집

시중에서는 ‘게보린’을 두고 ‘한국인의 두통약’이 아니라, ‘한국인 잡는 두통약’이라는 비판까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삼진제약은 문제의 성분을 빼지 않고 약물을 시판하는 대범함을 보이고 있다.

종근당은 성분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일자, 펜잘에서 ‘IPA’를 제거한 ‘펜잘큐’를 내놓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래 관련 기사 참조>

-헬스코리아뉴스-

※ 게보린 주요 허가사항
- 효능·효과 : 진통 및 해열의 단기치료
- 용법·용량 : 성인 1회 1정, 1일 3회까지 복용, 단기간 복용
- 사용상의 주의사항 : 15세 미만 소아 사용(복용)금지, 수회(5∼6회) 복용하여도 증상의 개선이 없을 경우 복용중지 등

[관련 기사]

“약을 아는 사람은 게보린을 먹지 않는다”

게보린, 안전성 문제 일파만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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