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기등재약 목록정비 보고서 ‘망신’
심평원 기등재약 목록정비 보고서 ‘망신’
고혈압학회 "고혈압 치료 현실 반영 못해" 비판 … "5~10년 코호트 분석 필요"
  • 권선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0.05.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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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치료제와 의료비 사이의 정량적 관계를 파악해 임상 유효성과 비용효과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최소 5~10년의 코호트 분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고혈압학회는 17일 삼성동 고혈압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대학교 김진현교수가 발표한 '기등재 의약품 목록정비를 위한 고혈압 치료제의 효과 및 이상반응 평가' 보고서는 크게 잘못됐다"는 의견을 밝혔다.

학회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검토한 결과 단순히 국내 고혈압 치료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검증받지 않은 상태로 정책을 수립할 경우 장기적으로 오히려 의료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김진현 교수팀은 지난 4월 6일 '기등재의약품 목록정비를 위한 고혈압 치료제의 효과 및 이상반응 평가'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통해 객관적 근거에 의할 때 약제간 효과의 뚜렷한 차이가 있다는 근거는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힌 바 있다.

◆ "혈압약 평가 연구팀 의사는 1명 ... 간호사 · 대학생이 수행"  

이에 대해 김종진 대한고혈압학회 총무이사(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는 "심평원이 자문위원단의 자문을 받아 김진현 교수 등 전문가 집단에게 관련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나 연구팀 내 의사는 가정의학과 교수 1명만 포함됐을 뿐 간호사나 대학원생 등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 총무이사는 "그러나 이 연구보고서가 사회적으로나 의학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커 대한고혈압학회는 연구결과에 대해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관련 연구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개발된 수많은 고혈압 치료제는 전혀 발전하지 않은 필요없는 약'이 된다"고 덧붙였다.

◆ "연구보고서 인용자료 40년 전 것 사용" … 현실과 괴리

대한고혈압학회 김영권 특별위원도 "심평원에서 발주한 연구보고서에 인용된 자료를 살펴보면 1970~80년대 연구보고서를 인용하고 있다"며 "당시 이뇨제 등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최대용량을 사용해 혈압강하효과를 측정했으나 현실에서는 이정도 용량을 사용할 경우 부작용 등의 사유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해당 보고서에 현실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고혈압학회는 김진현 교수가 발표한 보고서가 ▲대상 환자 선정에 동반질환을 제외한 점 ▲항고혈압제 단독요법만 평가한 점 ▲평가지표로 항고혈압제 이상반응과 복용지속성을 제외한 점 ▲중간지표인 강압효과에 대한 메타분석 해석의 오류 ▲항고혈압제에 대한 개인별 강압효과 반응의 상이함 ▲최종지표인 심혈관질환 및 사망에 대한 메타분석 해석의 오류 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혈압학회는 "고혈압치료제 간 계열간 혹은 계열 내 비교평가는 국내외적으로 전문가 사이에서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보다 신뢰성 있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목적에 부합하는 자료의 선정과 해석에 전문가의 참여와 자문이 포함된 5~10년간의 코호트 분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오늘(17일) 심평원에 제출했다. -헬스코리아뉴스-

<첨부 : 고혈압학회 의견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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