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고혈압치료제는 CCB(칼슘채널차단제) 계열의 약물인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03년 처음으로 혈압강하제를 연간 7일이상 복용한 환자 중 4만5646명을 뽑아 이들의 처방 내역을 4년 동안 추적조사한 결과다.
이 중 2006년 외래에서 처음으로 고혈압약을 처방받은 성인환자 7만1913명의 첫 번째 처방전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의사들은 고혈압 신규 환자에게 디하이드로피리딘계 칼슘채널차단제(54.3%)를 가장 많이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뇨제(29.8%),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22.9%) 등의 순으로 처방 비율이 높았다.
◆ 종별 혈압약 선호도 … 종합병원 이상은 ARB계열 · 동네병원은 CCB 계열
종별로는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는 ARB(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가 이뇨제보다 더 많이 처방되었으며,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CCB(칼슘채널차단제) 제제 선호가 뚜렷했다.
심뇌혈관계 등과 같은 특수질환에 따른 처방양상을 보면, 특수질환이 없는 고혈압 신규 환자에게 가장 많이 처방된 혈압강하제도 칼슘채널차단제(56.1%)였다. 다음은 이뇨제(29.5%), ARB(21.3%)의 순으로 나타났다.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심뇌혈관계 등과 같은 특수질환이 없는 고혈압 환자의 외래 첫 번째 처방에서 ARB를 처방한 경우가 30%를 넘었다.
심부전이 있는 고혈압 환자는 이뇨제나 베타차단제, ACE 저해제, ARB 등을 처방하도록 권고되고 있는데, 분석결과에서도 이들 약제가 포함된 처방이 7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약제에 대한 처방율은 의원급(약 63%)보다는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약 83%)이 더 높았다.
당뇨나 만성신질환이 있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 ACE 저해제(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나 ARB가 포함된 처방은 종합병원급 이상은 70%를 넘었으나 의원급은 50% 정도였다.
◆ 고혈압 치료중단자 34.3%
한편 혈압강하제 투약일수가 연간 6일 이하이거나 한 번 이하로 방문한 사람을 치료 중단자로 보았을 때 전체 대상자 중 치료 중단자의 비율은 34.3%였다.
치료 중단자는 남자가 여자보다 높았으며 18~34세, 75세 이상 노인 집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하여 높았다.
당뇨병, 고지혈증 및 심뇌혈관질환을 고혈압과 동반하여 가지고 환자의 경우 약 30%만이 치료를 중단했으나, 이와 같은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치료 중단율이 40%에 달했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