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강하제를 꾸준히 처방받지 않은 환자는 지속적으로 처방받은 환자에 비해 심혈관계질환의 입원위험이 2.4배 높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령이 증가할수록, 여자보다는 남자의 심혈관질환 입원위험이 높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정책연구소(소장 최병호)는 2003년 성인 신규 고혈압 환자 중 심혈관계질환이 없었던 환자 4만2016명을 대상으로 4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16일 열린 ‘심평원-대한고혈압학회 합동세미나’에서 발표됐다.
조사결과, 혈압강하제를 꾸준히 처방받은 고혈압환자의 비율은 43.3%로 절반에도 못미쳤다. 연령군별로 보면, 55~64세 연령군에서 처방지속군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연령이 낮을수록, 혹은 노인층에서 처방지속군의 비율이 감소했다.
◆ 고혈압환자, 동네병원 이용율 높아
이 기간 뇨병, 고지혈증, 심뇌혈관질환 등의 질병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는 약 60%가 의원을 주로 이용하였고, 이러한 질병이 없는 고혈압 환자는 약 80.5%가 의원을 주로 이용했다.
분석 대상자의 약 20%는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처음 고혈압을 치료하기 시작하고, 75.7%는 의원에서 시작했다.
당뇨병 등의 동반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에서 고혈압 치료를 처음 시작하는 비율은 26.7%였다. 반면 의원에서 시작하는 비율은 69.3% 였다. 그런데 이와 같은 질병이 없는 환자은 85.4%가 의원에서 치료를 시작했다.
◆ 고혈압 약 처방, 의원은 칼슘채널차단제, 종합병원급은 ARB 선호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는 ARB(안지오텐신II 수용체 차단제)가 이뇨제보다 더 많이 처방되었으며,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는 CCB(칼슘채널차단제) 제제 선호가 뚜렷했다.
2006년 외래에서 처음으로 고혈압약을 처방받은 성인환자 7만1913명의 첫 번째 처방전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의사들은 고혈압 신규 환자에게 디하이드로피리딘계 칼슘채널차단제(54.3%)를 가장 많이 처방했고 다음은 이뇨제(29.8%),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22.9%) 등의 순이였다.
심평원은 "고혈압약제의 혈압강하효과, 심뇌혈관계 예방효과와 한정된 건강보험 재정등을 모두 고려하여 전문가 그룹과 함께 적절한 혈압강하제 처방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