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들은 배우자에게 심리적 위안을 가장 많이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유방암 인식의 달을 맞아 한국유방암학회와 한국 아스트라제네카는 공동으로 유방암 환자 부부 37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유방암 치료에 있어 배우자에게 가장 바라는 게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환자의 45.2% 가 ‘심리적 위안’ 이라고 밝혀 초기 진단의 도움 (25.5%) 이나 경제적인 지원(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방암으로 인한 유방의 상실이 여성성의 상실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아 배우자의 긍정적인 역할이 더욱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응답한 유방암 환자의 73.2%는 유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상실하는 것은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잃는 것이며, 86.8%는 가슴 상실은 곧 장애라고 답변했다.
유방암의 경우 질병의 측면 외에도 여성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환자들은 이중고를 겪을 수 밖에 없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유방의 상실은 곧 자신의 매력이 떨어졌음을 의미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한국유방암학회의 지적.
한국유방암학회 정책이사 송병주 교수는 "유방암 환자들은 이중의 고통을 겪는다"며 "배우자들은 유방 에 관한 문제라면 여성 자신의 문제로 치부해 드러내 놓고 관여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이제는 남성들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이어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은 부부 관계에 있어서 위축되는 경우가 많지만 남성들은 오히려 이 문제에 대해 여성에 비해 관대하며"며 여성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