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셋업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제가 2000년 한국에 처음 들어와 레슨을 할 때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골프를 시작한지 꽤 오래된 골퍼들조차 기본적인 셋업의 개념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 샤프트가 지면과 직각을 이뤄야
10명 중 9명은 손의 위치가 볼보다 한참 앞에 있더군요. 그립을 쥔 손이 왼쪽 다리 앞에 있다면, 이는 잘못된 자세입니다. 이렇게 셋업을 하면 그립을 잡을 때 오른손에 힘이 강하게 들어가고, 이로 인해 스윙궤도가 안쪽에서 시작해 결국 허리추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3번 혹은 4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높이 뜨지 않거나, 높이 뜬다 하더라도 오른쪽으로 슬라이스가 나는 것은 잘못된 셋업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제대로 된 셋업에서는 샤프트가 지면과 거의 90도 직각을 이룹니다. 반면 셋업이 잘못된 경우는 골프채 전체가 휘어진 각도를 보이지요.
피칭웨지처럼 로프트가 큰 클럽은 문제가 없지만 롱아이언은 평소에도 볼을 띄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트롱 그립을 잡은 상태에서 릴리스를 제대로 하면 볼이 왼쪽으로 심하게 휘어지는 것이죠.
반대로 릴리스가 되지 않으면 볼이 오른쪽으로 낮게 휘어질 수 있습니다. 핸드퍼스트 자세를 취하는 골퍼는 볼이 뜨지 않기 때문에 또다른 잘못된 스윙을 하게 되고, 이는 심한 훅이나 높은 슬라이스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 어깨와 무릎, 발바닥은 일직선상
자, 그렇다면 올바른 자세는 어떤 걸까요? 먼저 두 손을 합장하듯 한데 모으세요. 허리를 앞으로 숙여 합장한 손을 양발 사이에 놓고 합장한 상태의 오른손을 밀어 왼손 끝쪽으로 가게 합니다.
양발과 무릎, 어깨를 평행하게 놓고 두 손을 몸 아래로 늘어뜨리면 두 손이 자연스럽게 바지 지퍼 혹은 배꼽 바로 앞에 오는데, 이 위치가 바로 클럽을 잡는 올바른 위치입니다. 그립을 쥔 손과 몸 사이의 간격은 주먹 하나 정도면 적당합니다.
어드레스에서 첫 번째로 주의해야 할 점은 균형을 잡는 일입니다. 어깨를 숙이고, 무릎을 약간 구부려 옆에서 보면 어깨와 무릎, 발바닥 앞부분이 일직선상에 놓이는 것이 균형잡힌 자세인 거죠. 이 상태로 서면 체중이 발뒤꿈치와 발가락 사이에 균등하게 분포하게 됩니다.
다른 스포츠에서는 준비자세에서 체중을 발 앞쪽에 두는 경우가 많지만, 골프는 다릅니다. 발바닥 전체에 힘을 고르게 실어야 하는 것이죠. 또한 머리를 척추와 일직선상에 두고, 오른발은 일직선으로, 왼발은 비스듬하게 놓는 것도 기억해야 할 셋업의 중요한 요소라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럼 좋은 한 주 보내시고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제이슨 강은 미국 PGA Class A 멤버로 서울 강동구 천호동 골프돔에서 제이슨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SBS골프채널 레슨프로그램 진행자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