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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관성의 시작 ‘그립’
첫 번째 주제는 그립입니다. 아시다시피 골프는 일관성의 게임이죠. 골프에서 ‘일관성’이란 반복적인 똑같은 스윙에 의해 같은 결과를 얻는 걸 의미합니다. 어떻게요? 스윙의 일관성은 동일한 그립(grip)의 반복에서 나옵니다.
저는 평소 레슨을 할 때 교습생들이 지겨워 할 정도로 그립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또 왼손이 덜 돌아갔네요”, “오른손 엄지를 검지 쪽으로 더 붙여야 합니다”는 둥 잔소리를 계속 해대죠. 미국 PGA 티칭매뉴얼에도 ‘가장 좋은 샷을 할 수 있는 그립이 골퍼에게 가장 적합한 그립’이라고 소개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무렇게나 클럽을 잡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요? 물론 아니지요. 좋은 그립은 ‘샷의 거리와 정확성을 지속적으로 최대화해 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그립의 종류와 올바른 그립법
그립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그립은 1)손가락을 겹쳐 잡는 오버랩(over-lap), 2)깍지를 끼는 인터록(inter-lock), 3)베이스볼(baseball) 그립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지요.
오버랩 그립은 손가락이 비교적 크고, 손 힘이 좋은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검지에 서로 깍지 끼워 두 손을 하나로 걸어주는 인터록 그립은 손가락이 짧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하지만 힘이 세고 손가락이 긴 타이거 우즈나 잭 니클로스는 이 그립으로 우승컵을 쓸어담기도 했죠. 두 사람은 인터록 그립을 하면 두 손이 한덩이가 되고, 더 견고해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두 손가락의 끝이 살짝 끼워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인데, 아마추어들은 너무 깊숙이 깍지를 끼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면 손의 각도가 어긋나서 클럽 컨트롤에 문제가 생깁니다.
열 손가락으로 클럽을 잡는 베이스볼 그립은 손이 작은 사람, 주니어, 힘이 모자라는 여성들에게 적합합니다. 그러나 타이거 우즈의 경우에서 보듯이 그립 선택에 정해진 원칙은 없습니다. 각자에게 가장 편한 형태를 골라 제대로 배우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봅니다.
그립을 햄스터나 작은 새로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나서 스윙를 하면 쥐는 힘에 대한 느낌을 얻게 될 겁니다. 그립은 너무 꽉 쥐어도 안 되지만 너무 가볍게 쥐면 그립이 손에서 빠져나가게 됩니다. 치약 튜브를 짜는 경우를 생각해보세요. 클럽을 놓치지 않을 정도의 힘이 적당합니다.
여러분 꼭 명심하세요. 그립의 작은 변화가 볼을 페어웨이에 보내느냐, 아니면 러프나 물로 빠뜨리느냐를 좌우한다는 사실을요.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주에 뵙지요.
제이슨 강은 미국 PGA Class A 멤버로 서울 강동구 천호동 골프돔에서 제이슨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SBS골프채널 레슨프로그램 진행자로도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