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병력 돈주고 산 삼성생명 [사설]
가입자 병력 돈주고 산 삼성생명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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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3.22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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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세간에 나돌던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KBS 보도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라는 옛 속담을 실감나게 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8년 당시 삼성생명의 보험심사 업무를 맡았던 삼성생명서비스주식회사의 내부 자료에는 병원 관계자들에게 명절 선물을 보낸 내역이 빼곡히 기록돼 있고, 현금을 전달했다는 지급증도 수십 장이나 됐다.

이들은 선물공세 등으로 병원 보험 관련 업무 담당자들과 친분을 쌓은 다음 이들에게 접근해 가입자들의 진료기록을 마음대로 볼 수 있었다고 한다.

KBS 9시 뉴스는 녹취록에서 이들의 공생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 줬다. "주민번호 하나 불러 줄테니까 등록돼 있는지 봐 주세요."(보험사 관계자) "어, 몇 년 생?"(병원관계자)

전직 직원은 "큰 병원의 경우에는 우리가 차트를 확보할 건수가 많으니까 월 정기적으로 현금을 주면서 관리를 하는 거"라며 이들의 밀착관계를 고백하기도 했다.

시중에는 보험설계사가 담당구역 집안사정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다. 일부 보험설계사들이 이 집안 사정을 저 집안에 전하는 등 동네 복덕방 노릇을 한다고 한다.

실제로 모 여성은 보험설계사의 권유로 자궁외임신 관련 보험에 들었는데 막상 그런 일이 현실로 일어나자 보험설계사가 “처녀가 자궁외 임신을 해서 보험금을 타먹으려 한다”고 소문을 내고 다니기도 했다는 것.

삼성생명은 그간 병원에서 얻는 자료를 바탕으로 보험가입자들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KBS가 보도한 자료가 98년도 것이라고 하지만 의혹은 여전히 꼬리를 물고 남아 있다.

이런 경우가 삼성생명 한 군데 뿐이라고 우리는 생각하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뿐 과거 혹은 요즘도 대다수의 보험회사들이 불법을 저지르고 있을 지 모른다는 의혹이 있다.

그 이유 중 한 가지는 보험금 지급에 있다. 보험가입자에게 온갖 핑계를 만들어 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거나 지급액을 터무니 없이 후려치는 경우가 잦은데 이 모두가 보험회사가 가지고 있는 가입자의 병력 등 각종 자료를 기초로 하고 있다는 것.

보험회사도 이제 보다 선진적인 기법을 도입해 합리적이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관리를 통해 재정누수를 막아 나가야 한다. 환자의 뒷조사나 하고 그걸 기화로 보험금 지불을 기피하거나 억제하려는 수단으로 삼는다면 더 이상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다.

아직도 보험회사와 병·의원이 이런 공생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면 당장 그만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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