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면 암 등 각종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빈자들은 부자들에 비해 건강관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17일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보도(“가난하면 유방암도 잘 걸린다”)를 보더라도 가난한 사람은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자인 사람이 더 불리한 질환도 있다고 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유병철·백승운 교수팀이 연구한 결과인데요. 나름 공감이 가는 부분이라서 소개합니다.
세상은 이래서 공평하다?
연구결과는 이렇습니다.
유 교팀이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를 방문한 건강검진자 중 20~69세까지 각 연령층별로 50명씩 무작위로 250명을 선정해 A형간염 항체 양성률을 조사했습니다.
연구 결과 A형간염 항체 양성률은 20대는 2%, 30대는 72%, 40대 이상에서는 92~100%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참고로 항체 양성률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있다는 것이며, 항체 양성률이 낮을수록 A형 간염에 잘 걸린다는 의미입니다. 아래 도표도 참고하시구요.>
연령별 A형간염 항체 양성률 조사 - 삼성서울병원(2006)
연령층 |
인원(양성률/대상자) |
% |
20~29 |
1/50 |
2 |
30~39 |
36/50 |
72 |
40~49 |
46/50 |
92 |
50~59 |
47/50 |
94 |
60~69 |
50/50 |
100 |
Total |
180/250 |
72 |
특이한 현상은 항체양성률에 남녀 간 차이는 없었지만, 지역간 차이는 있다는 것이 었습니다.
예컨대 A형 간염 항체 양성률에 대해 서울과 그 외 지역으로 분류하여 조사한 결과 40대 이상에서는 지역에 관계없이 모두 95%로 높게 나타난 반면 20~30대에서는 서울이 약 25%, 지방이 약 55%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아래 도표를 보면 확연히 구분할 수 있죠.>
지역별 A형간염 항체 양성률 조사 - 삼성서울병원(2006)
연령층 |
서울 |
지방 |
||
강남권 |
비강남권 |
전체 |
||
20~39세(20~30대) |
20.0% |
42.1% |
25.6% |
55.6% |
40~69세(40대 이상) |
95.9% |
93.6% |
95.0% |
95.7% |
특히 서울 지역에서도 소위 부자동네로 통하는 강남구-송파구-서초구 등 강남 3구의 20~30대의 항체 형성률은 20% 수준으로 다른 지역(비강남권)의 42%에 비해 월등히 낮았습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면역력 때문인데요, 열악한 환경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아이들이 커서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지요.
필자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60, 70년대를 보더라도 한겨울에 속옷 하나 걸치고 지내는 아이들은 노오란 콧물을 달고 살았지만, 자라서 감기에 강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연구팀 역시 같은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방보다 서울이, 서울 내에서는 강남지역이 더 나은 사회경제 수준에 비례하여 어릴 때부터 깨끗한 위생환경에서 자라나 A형 간염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됐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지나치게 깨끗한 환경에서 편하게 사는 삶이 결코 행복한 것은 아닐 법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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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A형간염에 대한 상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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