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국내입양을 활성화해 보자며 도입했던 해외입양 5개월 유보제와 쿼터제 시행 이후에도 국내 입양은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도 시행 첫해인 2007년 국내입양은 1388명으로 전년보다 4% 증가했지만 2008년 1306명으로 줄었고 2009년엔 1314명으로 게걸음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장애아에 대한 입양편견 문제다. 정부가 장애아 입양을 촉진시키고자 지난 2007년 장애아 입양 가정에 매달 55만 1000원의 양육보조금을 지급하고 연간 252만 원의 의료비를 지급하고 있지만 효과가 없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8년간 국내 입양 장애아는 165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장애 입양아의 3.2%에 불과하다.
우리의 장애아동 입양에 대한 의식 수준은 여전히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아 입양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부감이 큰 이유는 아이의 훌륭한 파트너가 돼줘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불임 등의 이유로 아이가 필요해 입양하는 경우가 많은데 있다.
실제로 아이를 입양할 때 성별, 외모, 생모의 학력, 건강상태 등 여러 조건을 보고 이에 만족해야 데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남자 아이나 장애아, 친모가 임신 중 음주, 흡연 마약 복용, 범죄 등 이력이 있는 아이들은 국내에서 입양이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이는 어찌 보면 나무랄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우리는 아직도 혈통주의, 유교주의적 사고에다 친부모가 자식을 키워야 한다는 의식 등이 뿌리 깊다. 이는 우리 국민성이기 때문에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의식이 배태돼 있는 서구와는 사정이 좀 다르긴 하다.
그러나 입양은 자식을 못 낳는 사람이 필요에 의해서 행하는 게 아니라 인간에 대한 사랑, 인류애, 삶에 대한 깊은 성찰, 풍부한 삶을 위한 가족애 등으로 이뤄져야 한다.
외국의 경우 자식이 있으면서도 이런 궁휼한 정신에 의해 아이들을 입양하고 잘 키워 훌륭한 인재로 키워내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이젠 좀 더 다른 시각으로 이 문제를 통찰하고 우리 사회 전체를 풍성하게 살찌우는 문화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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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찍히,, 찝찝하잖아 나 까는분들 님들은 입양 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