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통역사 뿌리 내리려면 [사설]
의료통역사 뿌리 내리려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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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2.0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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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큰 기대를 안고 배출된 의료통역사가 기대 밖의 취업률로 휘청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의료전문통역사는 국내 의료진과 외국인 환자 간의 의사소통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자 정부가 지난해 7월 ‘의료통역사 양성 교육과정’을 개설해 배출한 전문인력이다. 이들은 그간 의대 본과 3학년 수준의 의료 용어를 습득하는등 의료분야의 전문성을 연마해 지난해 12월 17일, 61명이 첫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취업률만 놓고 본다면 실망이 크다. 최근 모 신문이 이들의 취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단 4명만이 병·의원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의 당초 기대가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복지부는 일본이나 중국 등 동남아지역 뿐 아니라 미국이나 러시아등지에서도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하는 사례가 늘자 부랴부랴 5억원의 예산을 편성하여 국비 양성과정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복지부가 수요예측을 잘못했거나 인력수급에 대한 방향을 잘못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병·의원들이 의료통역사 고용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는 데 있다. 외국에서 의료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일정하지 않아 굳이 정규직으로 고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병·의원들이 필요한 경우 프리랜서 통역사를 고용하는 이유다. 

꼭 필요한 병·의원들은 자체 인력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일부 병원에서는 간호사에게 국제진료업무시 통역을 맡기기도 한다.

더욱이  병·의원들은  통역만 전담하면서 많은 봉급을 받아가는 사람보다 외국인 환자 전화 상담부터 진료 안내까지 모든 일을 맡아 하는 코디네이터를 더 선호한다. 특히 성형외과, 피부과등은 특성상 고급 전문통역사보다는 상담이나 안내를 잘하는 사람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물론 정확한 통역은 의료사고를 예방하고 시술의 만족도를 높이는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그러나 외국어를 한다고 해서 의료통역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병·의원에서 전문가의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한 이들 의료통역사가 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

복지부는 앞으로 병·의원들의 수요에 맞춰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환자 유치 및 관련 상품 개발 등 코디네이터 기능도 겸비한 통역사를 배출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보면 어떨까 한다. 의료통역사 역시 진료실내 통역에만 그칠게 아니라 스스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조기 정착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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