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의약기술, 생명연장 기폭제
20세기 의약기술, 생명연장 기폭제
  • 임대풍 의약산업전문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02.16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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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무엇인가.  두말하면 이빨에 땀나는 이야기다. 바로 질병이다.  "인류역사는 투쟁의 역사"라고 했던 마르크스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인류는 계급간 또는 계층간의 투쟁외에서 300만년 이상을 질병과 싸우며 생존의 뿌리를 이어왔다. 

그런 지독한 세월을 견디어온 힘은 역시 의약기술의 공로라해도 무리는 없을 듯 하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의 의약기술은 인간의 생명연장에 큰 획을 그었다는 점에서 그 이전세대와는 엄연히 구별된다. 예컨대 인류가 질병으로부터 어느정도 해방의 기쁨을 맞보기 시작한 것은 독일의 물리학자 뢴트겐이 X선을 발견하면서 부터다.

질병치료전기 마련한 X선 발견

그는 1895년 검은 종이로 완전히 둘러싸인 크룩스관으로 음극선 실험을 했는데, 우연히 그 근처에 있던 시안화백금바륨을 칠한 널판지가 형광을 내고 방전관으로부터 알 수 없는 선이 나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 놀라운 현상을 발견한 뢴트겐은 자신의 처를 실험실로 불러 그녀의 손을 X선으로 찍어보았는데, 이 때 처음으로 살아있는 사람의 뼈가 사진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 광선은 물질에 대한 투과력 외에도 음극선과는 달리, 전기장이나 자기장에서 전혀 진로가 휘어지지 않았고, 거울이나 렌즈에도 쉽게 반사되거나 굴절되지 않았다. 오늘날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약방의 감초처럼 사용되는 이 광선이 바로 'X-선'이다.

외과술 이끈 혈액형 발견

20세기 들어 급발전한 외과술도 인류의 생명연장에 한 몫을 했다. 그러나 수술에서 피할 수 없는 출혈이라는 문제는 오랫동안 외과술의 발달에 장벽으로 작용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오스트리아 비엔나 출신의 카를 란트슈타어너(Karl Landsteiner, 1868~1943)였다.

빈대학을 졸업하고 모교에서 혈청학을 연구하던 그는 서로 다른 사람의 혈액을 섞을 때 종종 적혈구끼리 엉겨붙는 현상을 접하고 사람의 혈액은 적혈구에 어떤 응집원이 있느냐에 따라 A형, B형, AB형, O형으로 구분된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즉, 피속에는 자기 것이 아닌 응집원에 대항하는 항체가 있어서 다른 혈액형의 혈액과 만나면 응집반응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1930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했고 이후 RH 혈액형도 발견하게 된다.

잇따른 신약기술의 쾌거

20세기는 수많은 신의약품(New Drug)이 출현, 질병치료에 공헌한 시기이도 했다. 화학의 눈부신 발전은 약물의 합성적 화학구조변경을 가능하게 했고 이는 수많은 신약을 탄생시키는 기폭제였다. 그런가하면 미생물학의 발전은 항생제를, 내분비학의 발전은 호르몬제를 낳았다. 또 미생물학의 발전과 함께 이루어진 면역학의 진전은 각종 백신이나 항독소 또는 면역혈청제를 탄생시켰고 생리학과 영양학의 발전은 각종 비타민제를 만들게 했다.

이밖에 생화학의 발전은 새로운 약리학 연구분야를 제시했고, 제약학의 발전을 이끌었으며, 핵물리학은 핵의학, 방사선약학, 방사선 동위원소 등의 발전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왓슨과 크릭이 유전자를 규명해냄으로써, 새로운 분자생물학과 공학의 길을 열어주었다.

기적을 일으킨 화학요법제

그러나 "뛰는 놈위에 나는 놈에 있다"는 말처럼 질병이란 놈은 자고나면 신종이 출현했고 그 때마다 인류는 또다른 의약품을 필요로 했다.  그동안 개발된 백신과 혈청요법으로는 고작 1차적 감염증 치료에 유효했던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체내의 세포에는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감염균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아예 퇴치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래서 개발하게 된 것이 '화학요법제'다. 인류 최초의 화학요법제는 1907년 의사이자 생리학자인 '폴 엘리히(Paul Ehrlich)'가 개발한 항매독제 '알스페나민'이다. 두번째 화학요법제는 1932년 독일 I·G 파르벤사의 의사출신 이사인 '겔하르트 도마크(Gerhard Domagk)'에 의해 개발된 '프론토질(Prontosil)'라는 물질이다.

이 화합물은 매독균에만 유효했던 '알스페나민'과 달리, 광범위한 세균에 효과를 발휘, 질병치료에 유용한 다양한 약물로 개발됐다. 예컨대 역사상 최초로 연쇄구균감염증, 산욕열, 단독, 수막염, 쉬겔라균(이질균의 일종), 임질은 물론, 기타 수많은 감염증 질환치료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치료수단이 됐다. 당시만해도 질환의 치유기간과 복합감염을 줄이고 인간의 사망률을 떨어뜨리는데 이만한 약물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도마크가 남긴 업적은 분명 평가받을 만한 쾌거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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