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는 한번에 두 가지 약물을 복용할 수 있어 그만큼 편리하고, 제약회사는 정부의 강력한 제네릭(복제약) 규제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여서 누이좋고 매부좋은 약물이 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바이오제네릭(바이오시밀러)과 복합제 우대 정책도 한몫을 하고 있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고혈압 처방약 시장에서 복합제 점유율은 약 28.5% 수준. ▲노바티스 ‘엑스포지’ ▲한미약품 ‘아모잘탄’ ▲대웅제약 ‘세비카’ ▲MSD ‘코자엑스큐’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 중 ‘코자엑스큐’는 국내기업(한미약품)이 개발한 복합제를 외국 기업이 상품명만 바꿔 코마케팅하는 최초의 사례다.
제품명 |
2009년 |
계 |
||||||
1~5월 |
6월 |
7월 |
8월 |
9월 |
10월 |
11월 |
||
엑스포지 |
145억원 |
39억원 |
39억원 |
38억원 |
41억원 |
40억원 |
43억원 |
385억원 |
아모잘탄 |
- |
7억원 |
12억원 |
15억원 |
18억원 |
20억원 |
26억원 |
98억원 |
세비카 |
- |
1억원 |
3억원 |
4억원 |
6억원 |
6억원 |
7억원 |
27억원 |
코자엑스큐 |
- |
0 |
0 |
0 |
1억원 |
1억원 |
2억원 |
4억원 |
◆ 고혈압약 복합제 시장의 새로운 강자 ‘아모잘탄’
복합제 시장 점유율 상승의 주역은 단연 아모디핀과 코자의 혼합물인 ‘아모잘탄’이다. 아모잘탄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누계 매출액이 98억원으로 새로운 블록버스터 제품 탄생을 예고했다.
‘엑스포지(암로디핀 + 디오반)’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엑스포지는 11월까지 385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 연매출 4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세비카’도 같은 기간 2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비카는 대웅제약과 일본의 다이이치산쿄가 공동판매하는 복합제로 고혈압 치료제인 암로디핀과 올메살탄을 하나로 묶은 복합제이다.
◆ 제네릭 이상의 가치 … 복합제 개발 ‘봇물’
중소제약사들의 복합제 개발 열기도 뜨겁다.
한올제약은 세계 최초로 고지혈증 치료제인 ‘아토르바스타틴’과 ‘암로디핀’을 하나로 묶은 복합제 ‘HL-037’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으로부터 기능성 복합제 ‘HL-037’의 임상 1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삼천당제약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암로디핀을 주요 성분으로 한 복합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임상 1상시험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제는 파이프라인 고갈에 직면한 신약과 달리, 단기간에 저렴한 연구개발(R&D) 비용으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과 정부가 최근 발표한 개량신약에 준하는 보험약가 인정 등이 매력으로 작용하면서 품목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임상시험 결과 기존의 약물보다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점을 증명한 경우 보험약가를 우대할 방침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현재 포화상태나 마찬가지인데다, 정부가 복제약 말살정책을 펴고 있어 복합제 개발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기존 약물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단일제보다 효과측면, 가격측면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