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이 개발한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가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은 듣던 중 반가운 일이다. LG생명과학의 미국 판매 제휴사인 오사이언트(Oscient)사는 최근 '팩티브'의 유럽지역 출시와 판매를 위한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라이센싱 대상은 이탈리아 다국적 제약사인 메나라니 그룹(Menarini Group)으로 알려졌다. 아마도 유럽지역 허가를 담당할 모양이다.
이 회사는 판권 대가로 오사이언트사에 단계적으로 2300만달러를 지급키로 했다는데, 수치상 대수롭지 않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생각하면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미라리니사는 지난 2005년 약 22억 유로의 매출을 올린 EU의 20위권 제약사.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퀴놀론계 항생제 시장이 아직 의미있는 규모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계약이 가져오는 실질 효과는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브랜드화 및 영역 확대는 궁극적으로 미국 지역에서의 서브-라이센싱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난해 오사이언트는 팩티브의 적응증 확대(부비동염)등에 실패했고 2006년 9월 현재 누계 판매액도 1600만 달러에 그쳤다.
그러기에 이번 유럽시장 진출확정은 팩티브의 유효성을 입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예컨대 팩티브는 현존하는 퀴놀론 항생제 중 가장 긴 특허 수명(2017년)을 가졌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이 국면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국산신약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팩티브의 유럽진출에 한가닥 희망을 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