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국내 몇몇 제약기업들이 유명 다국적제약사와의 국내 독점판매계약을 통해 외형성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21일 유한양행은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유씨비제약과 알러지치료제 ‘씨잘’, ‘지르텍’ 등에 대한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약 400규모의 신규매출이 창출, 외형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녹십자와 한독약품, 일동제약, 드림파마, 슈넬생명과학 등도 유명 다국적제약사와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제약기업들이 타사에서 들여온 의약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종근당의 고혈압약 ‘딜라트렌(로슈)’과 대웅제약의 고혈압약 ‘올메텍(다이이지산쿄)’ 등은 대표적 사례다. 이들 제품은 고혈압약 원외처방 매출이 각각 647억원, 872억원(11월 현재)을 기록하고 있는 대형 품목들이다.
이 중 대웅제약은 도입신약 판매사로 유명하다. 매출의 30%가 다른 제약사의 제품을 들여와 대신 팔아주는 사업구조다. ‘제일약품’ 역시 도입약으로 벌어들이는 매출이 60% 수준에 이른다.
기업들은 저마다 도입 신약이 회사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영원한 동맹관계’란 없다. ‘오월동주’일 뿐이다.
일례로 대웅제약이 판매했던 앨러간의 ‘보톡스’(주름개선제)와 일성신약이 판매했던 애보트의 ‘리덕틸’(살빼는 약)은 판권이 회수됐다. 특히 일성신약은 리덕틸 판권 회수 이후 매출이 급락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리덕틸 복제약(리노반15캡슐)을 내놓기는 했지만, 인기는 없다.
독점판매 계약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자체개발 품목(스티렌, 자이데나 등)으로 한 단계 도약에 성공한 동아제약은 국내 제약업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박카스 매출로 일어선 동아제약은 지난해 매출기준 자체개발 신약의 비중이 38%를 차지했다.
“아, 우리는 언제?”
동아제약은 업계에서 이런 부러움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