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다국적 제약회사들로 구성된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공정거래규약(안)을 스스로 철회했다는 소식이다. 능히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것이 사실이라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규약안의 제정목적은 의약품 거래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제약협회와 KRPIA가 공동으로 공정위에 제출한 것이다.
문제가 된 부분은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해외 제품설명회 허용여부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줄곧 이를 허용해야한다고 주장해왔고 최근 공정위가 이를 허용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파문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공정위에서 열린 '의약품 거래에 관한 공정경쟁규약 개정안' 심사에서는 불허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KRPIA는 슬그머니 규약 신청을 철회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황당한 일이다.
알다시피 그동안 국내에 들어와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해외 제품설명회는 불공정거래의 온상으로 지목돼 왔다. 다시말해 학술대회 또는 제품설명회라는 미명아래, 의사들에 대한 리베이트 지급이나 접대 창구로 악용돼 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의약품 처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베이트의 사슬은 과감히 끊어야한다는 것이 국내 제약업계의 주장이다.
그런데 KRPIA만이 해외 제품설명회 허용을 고집하고 있다. 이는 처음부터 불공정게임을 선전포고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더불어 한국을 얕잡아 보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왜 제품설명회를 해외에서 해야한다고 생떼를 쓰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방도가 없는 것이다.
모두가 맨주먹으로 참여하는 경기장에 무기를 들고 오르겠다는 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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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국적제약사 해외제품설명회 허용 국내 제약산업 치명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