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국내 제네릭사 손발 묶나?"
화이자…"국내 제네릭사 손발 묶나?"
  • 배병환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08.10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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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이자제약이 특허심판원의 '리피토' 특허무효 판결에 강력한 불만을 나타내며 특허법원에 항소함으로써 ‘리피토戰’은 또 다시 지루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화이자가 항소한 이유는 뻔하다. 화이자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특허는 그 무효심결이 최종적으로 확정될 때까지는 유효한 것으로 간주되고, 이에 따라 권리행사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네릭을 준비 중인 동아제약, 보령제약, CJ, 신풍제약, 경동제약 등 국내 제약사의 손발을 묶으려는 의도인 것이다. 다시 말해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제네릭을 내놓고 판매할 수 없으므로 그 기간동안이라도 시간을 벌어 판매고를 늘리자는 속셈이다.

화이자는 특허권 보호를 위해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을 시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만 하면 당장 '시판금지 가처분 신청'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여 국내 제약사들의 손발이 묶어진 셈이다.

화이자가 이처럼 강경하게 나오는 이유는 시장에 대한 초조감 때문이라는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 6년간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사 중 선두를 달리던 한국 화이자가 주력 제품들의 제네릭 출시로 시장을 잠식당하기 시작했다. 화이자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주력제품인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는 국내 개량신약에 밀려 지난해 6월을 정점으로 1년간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 정체에 시달리고 있는 고지혈증 치료제인 '리피토'마저 지난번 특허심판원에서 무효심판을 받자 적극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

여기다 사노피신데라보와 아벤티스파마의 합병으로 대형화에 성공한 사노피-아벤티스는 혈전용해제 플라빅스와 골다공증 치료제인 ‘악토넬’로 화이자의 덜미를 잡고 있다.

제약업계는 지금 국내 대형제약사인 유한양행, 녹십자와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과 화이자, GSK, 사노피-아벤티스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화이자의 입장에서 국내 제약 시장을 어느정도 지키려면 약간의 무리수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번 밀리면 언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간 화이자의 리피토는 톨세트라핍 병행 임상시험 부작용 논란 등이 있었으며 리피토 복용 환자들에게 부작용으로 기억력 상실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또 미국 건강보험사는 "리피토를 제조한 화이자가 FDA에 승인되지 않는 방법으로 마케팅해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며 관할 법원에 집단대표소송을 제기했다. 보험사를 대리한 법률회사는 화이자를 공갈, 사기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한편, 리피토의 원천특허는 지난 5월 17일자로 만료됐으나 특허권자인 워너램버트컴퍼니측(국내판매는 한국화이자)은 아토르바스타틴 이성질체와 염에 대한 후속특허를 출원하는 에버그리닝 전략으로 특허기간을 2013년 9월 26일까지 연장했다.

이같은 특허연장 조치에 반발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 2004년 10월 특허무효 소송을 제기했으며 특허심판원은 지난달 27일 이성질체와 염 특허의 신규성 및 진보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특허 무효 판결을 내린바 있다.

사정이야 어찌됐건 화이자의 이번 역공이 국내 제약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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