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뉴스] 대학 전산망을 해킹해 친구와 후배들의 성적을 조작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 범죄수사대는 서울 모 대학 학내전산시스템을 해킹해 성정을 바꾸거나 이수하지 않은 과목을 이수한 것처럼 조작한 이 대학 졸업생 이 씨(27)와 재학생 등 5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는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패킷 감시 프로그램인 ‘버프슈트’(Burp suite)를 이용해 학내전산관리자의 로그인 정보를 빼낸 뒤 재학생인 친구와 후배의 부탁을 받고 모두 18차례에 걸쳐 이들의 성적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 씨는 재학생들의 F학점 성적을 A학점으로 조작하거나 듣지도 않은 수업을 이수한 것처럼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씨에게 성적 조작을 부탁한 이들은 공무원 시험 준비와 졸업을 앞두고 부족한 학점을 채우고 조교 임용에 필요한 성적을 충족시키기 위해 성적 조작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성적조작 사실을 범행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이 씨가 후배인 B씨의 성적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았다가 이를 모르고 있던 B씨의 부모가 학교측에 이의제기를 했다가 발각됐다.
경찰은 “대학전산시스템은 보안에 취약하다”면서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다른 대학들도 시스템 보완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유사한 방법으로 성적조작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