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씨 제대로 까는 다국적 제약사
호박씨 제대로 까는 다국적 제약사
  • 이석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9.10.07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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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다국적 제약사의 부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스위스계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가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를 의사의 처방도 없이 불법으로 다량 비축한 사실이 적발된 것이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7일 한국노바티스가 직원과 가족용으로 3960명 분의 타미플루를 비축한 사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식약청 조사 내용에 따르면, 한국노바티스는 2007년 6월경 조류독감 대유행에 대비해 직원용 타미플루를 확보하라는 본사의 지침에 따라, 거래 도매상을 통해 타미플루를 구입했다. 이 당시 한국노바티스는 직원명단(495명)을 일괄 작성해 의료기관(5개소)에 보냈고, 의료기관은 환자 진단없이 처방전을 발급했다.

한국노바티스는 한국HSBC의 ‘타미플루’ 불법 비축 사실이 밝혀진 이후 의혹을 받자 “국내에서 (타미플루를) 비축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적이 있다.  꼬리가 잡히기 전에는 끝까지 오리발을 내미는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의 두 얼굴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다국적 제약사의 부도덕성 얘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 우연이란 이런 것? ... 2006년7월15일 오후 6시부터 대전역 KTX 소회의실에서 열린 개원내과의사회 시·도 회장단 회의 장소 안내표지판(아래)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이라는 상호가 선명히 적혀있다. 위는 같은날 오후 7시부터 진행된 소아과개원의협의회 전국 지회장 회의장소 안내표지판.

영국계 다국적제약사인 한국GSK는 지난 2006년 대전에서 열린 개원내과의사회 회장단 모임을 접대한 사실이 밝혀지며 큰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모임은 소아과를 소아청소년과로 변경하려는 대한소아과개원의협의회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개원내과의사회의 사적 모임으로 공식적인 학술행사나 학회모임이 아니었다.

자사제품 판매를 위한 학회나 학술행사가 아닌 사적인 모임에 한국GSK가 후원을 한것은 ‘사적인 모임에 지원을 할 수 없다’는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의 공정규약을 어긴 것이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당시 KRPIA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이 한국GSK 사장 김진호씨였다는 사실이다.

겉으로는 윤리경영을 운운하면서 속으로 호박씨를 깐 셈이다.   

이런 다국적 제약회사들을 두고 당시 한 약사단체는 논평을 통해 “자금력을 앞세워 학술지원, 학회 지원이라는 명목 하에 해외에서 열리는 의약 세미나에 의사들을 보내고 항공료와 체재비를 전액 지원하고 그 댓가로 자사 약품의 처방을 유도하는 식의 검은 커넥션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꼬집었다. 

리베이트를 포함한 불공정거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태연하게 능청(?)을 부리는 듯한 일부 다국적 제약회사들.  일선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도 이럴 땐 정말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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