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용 약제품 제조업체인 대한뉴팜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대한뉴팜은 24일 공시를 통해 1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조달된 자금을 해외 유전 사업에 추가 투자할 것이라 밝혔다. 대한뉴팜은 지난 6월 11일 카자흐스탄 유전 탐사 및 개발 사업에 진출한다고 이미 공시한 바 있다.
공시내용을 보면 대한뉴팜이 17%의 지분을 보유 중인 Baverstock GmbH사의 자회사 Eragon Petroleum PLC가 지난 6월에 Sytero4를 인수했고 이번에 또다시 Sytero4가 탐사광구인 NW-Konys의 지분 85%를 인수하는데 필요한 자금 미화 1450만 달러를 대한뉴팜이 대여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한뉴팜의 주가는 지속적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3월 5000원 대 중반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 6월27일과 28일 양일 간에는 무려 6250원이 오른 2만5850원을 기록했다. 전날인 26일 종가는 1만9600원이었다.
결국 대한뉴팜의 주가를 움직이는 동력은 해외 유전 사업에 대한 투자가들의 기대심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24일 대한뉴팜이 100억원대의 유상증자를 통해 유전개발기업 등을 인수하는 자금으로 사용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현지 유전사업에 심각한 자금난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를테면 해외 유전 사업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혹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뉴팜의 지난 6일 공시를 보면 2013년을 기준으로 볼 때 굴착 가능한 예상 유전수가 37개에서 13개로 줄었다.
유전사업에서 얻어지는 연간 예상매출액 역시 11억 달러에서 1억5000만 달러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이유는 유전 사업에 따르는 불확실성을 고려한 가중치를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게 대한뉴팜 측의 설명이다. 대한뉴팜의 이날(7월6일) 종가는 최고가에서 3850원이 떨어진 2만2000원을 기록했다.
이런 정황을 고려하면 장기 해외투자 사업에 참여하는 대한뉴팜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상승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A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대한뉴팜의 경우 해외 유전 사업을 동력삼아 주가 고성장을 견인해 왔으나 지속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는 해외 유전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한뉴팜 관계자는 "유전사업자금이 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점에 대해서는 현재 뭐라고 언급하기가 곤란하고 앞으로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 같다"며 구체적 언급은 회피했다.
한편 24일 대한뉴팜의 주가는 전일(2만200원) 대비 3.71%(750원)가 내린 1만9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의견은 관망이 지배적이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업의 투자정보는 정보사냥꾼들을 따라갈 수 없다"며 "개인투자가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