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팝스타 저스틴 비버도 걸린 라임병 예방 백신 나오나?
美 팝스타 저스틴 비버도 걸린 라임병 예방 백신 나오나?
라임병, 아직까지 예방 백신 없어 ... 최초의 백신 ‘라이메릭스’, 시장서 퇴출

화이자·발네바, 라임병 백신 ‘VLA15’ 공동 개발중 ... 2025년 승인 추진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6.0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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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왼쪽부터 활순털진드기, 대잎털진드기. (자료=질병관리청)
왼쪽부터 활순털진드기, 대잎털진드기. (자료=질병관리청)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라임병은 한국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유명한 팝스타 저스틴 비버도 걸리는 등 전 세계 인구의 약 15%가 이 질병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방법이라곤 숲이 우거진 지역이나 잔디밭을 피하는 1차원적인 것에 불과했으나, 최근 라임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질환 정복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보렐리아균이 침범해 발병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처음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매우 드문 감염병이지만, 미국에서는 가장 흔한 진드기 매개 질환이다.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피로감 등 감기와 비슷하고, 특징적인 피부 발진인 이동 홍반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라임병은 초기 단계에서 수 주간의 항생제를 투여하면 완치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감염균이 관절, 심장, 신경계로 퍼져 뇌염, 말초신경염, 심근염, 부정맥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라임병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조치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수풀, 잔디밭을 되도록이면 피하거나, 지나갈 경우 피부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긴옷을 입는 것이다. 

라임병을 유발하는 보렐리아균은 감염된 진드기가 피부를 물고 36시간 이상 피부에 접촉한 상태로 이 균을 유지할 경우 몸으로 전염된다. 즉, 감염이 되기까지 최소 36시간이 걸리는 만큼, 보렐리아균의 체내 전파를 막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라임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나섰고 1998년 첫 백신이 출시되었다. 

 

최초의 라임병 백신 ‘라이메릭스’, 시장서 퇴출

최초의 백신은 영국 GSK(GlaxoSmithKline)의 전신인 스미스클라인 비챔(SmithKline Beecham)가 개발한 ‘라이메릭스’(LYMERix)라는 제품이었다. 이 백신은 보렐리아균의 외부 표면 단백질A(OspA)을 표적하여 중화 항체를 생산하도록 유도, 감염을 방지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998년 ‘라이메릭스’(LYMERix)를 사상 첫 라임병 백신으로 승인했다.

‘라이메릭스’는 완벽한 백신이 아니었지만, 당시로서는 좋은 효능을 탑재한 백신이었다. 관련 임상 연구 결과 ‘라이메릭스’는 질병을 예방하는 데 약 75%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대를 잘못 타고난 불운의 백신이었다. 당시 라임병은 미국 동부지역에서만 발생하는 등 시장성 확대에 큰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FDA는 라임병 초기 단계에 항생제를 투약하면 효과적으로 치료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자 ‘라이메릭스’ 사용을 소극적으로 권고했다. 환자들도 12개월 간 3번에 걸쳐 접종해야 하는 ‘라이메릭스’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라이메릭스’에 결정타를 날린 것은 일부 접종자에서 백신이 관절염을 유발했다는 주장이었다. ‘라이메릭스’ 접종과 관절염 발생을 뒷받짐할 수 있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부정적인 홍보와 집단 소송의 영향으로 결국 스미스클라인 비챔은 2002년 ‘라이메릭스’를 시장에서 철수시켰다.

그럼에도 일부 기업은 라임병 백신 개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라임병 발생이 다시 2배로 증가, 백신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 쿤밍약학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여름이 더 길어지고 건조해진데다 사람들이 녹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반려동물과 접촉이 증가하는 등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라임병 발생 빈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제약회사들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가장 먼저 시장에 눈독을 들인 기업은 백신 분야에서 서로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 화이자(Pfizer)와 프랑스 발네바(Valneva)다. 이번에는 경쟁이 아닌 협력을 택했다.

양사는 지난 2020년 4월, 라임병 백신 개발을 위한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연구를 통해 라임병 백신 후보인 ‘VLA15’을 도출했다. 이 백신은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6가지 혈청형 보렐리아균을 표적으로 하는 다가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다.

양사에 따르면, ‘VLA15’는 임상 2상 시험에서 강력한 면역원성을 입증했고, 관리 가능한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두 회사는 현재 만 5세 이상 시험 참여자를 대상으로 ‘VLA15’의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3상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화이자는 오는 2025년에 미국 FDA에 생물학적 제제 허가 신청(BLA)을, 유럽 의약품청(EMA)에 판매 허가 신청(MAA)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이르면 2026년 경에 두번째 라임병 백신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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