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임상 중인 항암 신약 ‘시트라바티닙’ 해외서 개발 중단
[단독] 국내 임상 중인 항암 신약 ‘시트라바티닙’ 해외서 개발 중단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3상서 ‘시트라바티닙’ 유효성 입증 실패

국내서는 간세포암종에서 임상 연구 중 ... 성공 가능성 ‘적신호’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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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약물시장 분석] 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젠셀은 최근 IPO 주관사로 KB증권과 대신증권을 선정하고 오는 2020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코스닥 시장 상장의 첫 걸음을 뗐다. 연구개발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인 항암 신약 ‘시트라바티닙’(sitravatinib)이 비소세포폐암(NSCLC)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 기대했던 약물의 임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관련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결과, 미국 미라티 테라퓨틱스(Mirati Therapeutics)는 자사의 표적 항암제 후보물질 ‘시트라바티닙’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SAPPHIRE)에서 1차 평가변수를 놓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측은 ‘시트라바티닙’에 대한 개발을 전면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임상 시험은 이전에 항암화학요법 및 면역관문 억제제로 치료를 받은 후 질병이 재발한 비소세포폐암 환자 532명을 대상으로 2차 혹은 3차 치료 라인에서 ‘시트라바티닙’과 미국 BMS의 PD-1 면역관문 억제제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nivolumab), 도세탁셀 병용요법에 대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였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는 전체 생존(OS) 비율의 변화였다.

임상시험은 면역관문 억제제에 대해 불응하는 재발성 비소세포폐암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지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면역관문 억제제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있어 새로운 치료 지평을 제시했지만, 면역관문 바이오마커(PD-L1, CTLA-4) 발현 수치가 낮거나 음성일 경우, 치료에 저항성을 보인다. 면역관문 억제제 단독요법 치료 시 약 20~44%는 불응성·재발성 비소세포폐암으로 진행한다.

‘시트라바티닙’은 면역관문 억제제에 대한 비소세포폐암의 치료 저항성을 감소시키도록 개발된 약물이다. TAM 계열 수용체(TYRO3, Axl, Mer), 스플릿 계열 수용체(VEGFR2, KIT) 및 RET 수용체를 포함한 수용체 티로신 키나아제(RTK)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이를 억제하고, 종양 미세 환경에 영향을 끼쳐 면역관문 억제 요법의 치료에 대한 내성을 극복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시험에서 ‘시트라바티닙’+‘옵디보’+도세탁셀 병용요법은 치료 3.5개월 차에 전체 생존율 혜택을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구체적인 연구 데이터를 추후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앨런 샌들러(Alan Sandler) 미라티 최고의료책임자는 “임상에 참여한 환자와 연구진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미라티의 항암 파이프라인은 여전히 막강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기대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번 개발 중단 소식으로 업계의 이목은 현재 국내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인 ‘시트라바티닙’에 쏠리고 있다. 미라티는 지난 2018년 중국 베이진(Beigene)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전역, 호주 및 뉴질랜드에서 ‘시트라바티닙’의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베이진코리아는 ‘시트라바티닙’의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고, 식약처는 지난해 11월, 이를 승인했다. 해당 임상의 내용은 외과적 절제술 후 재발 위험이 높은 간세포암종 국내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보조요법으로서 ‘시트라바티닙’+‘티슬렐리주맙’ 또는 위약+‘티슬렐리주맙’ 대 위약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하는 것이었다.

‘티슬렐리주맙’은 베이진 측이 보유한 PD-1 면역관문 억제제로, 3상 연구는 재발성 간세포암종에서 ‘티슬렐리주맙’에 치료 저항성을 극복하기 위해 ‘시트라바티닙’과의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는 미라티 측이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SAPPHIRE 연구의 설계 내용과 유사하다.  

따라서 국내에서 실시 중인 ‘시트라바티닙’의 임상 연구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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