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제 탄생 임박
사상 첫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제 탄생 임박
사노피 ‘듀피젠트’, 임상 3상 성공 ... 질병 악화 30% 감소 확인

최초이자 유일한 약물 ... “3조 3천억 원 추가 매출 발생할 것”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3.05.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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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는 코로나 등 감염병 확산을 계기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약물개발 현황 및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비중 있게 취재하고 있습니다. 본 뉴스가 독자 여러분의 건강관리와 투자 판단 등에 좋은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인터루킨 억제제 '듀피젠트'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인터루킨 억제제 '듀피젠트'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프랑스 사노피(Sanofi)와 미국 리제네론(Regeneron)의 인터루킨 억제제 ‘듀피젠트’(Dupixent, 성분명: 두필루맙·dupilumab)가 제1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등극을 노린다. 양사는 임상 막바지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본격적으로 승인 신청 절차에 들어선다.

양사는 지난 21일(현지 시간),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Boreas)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했다고 공표했다. 

해당 임상 시험은 흡연 혹은 비흡연과 무관하게 중등도에서 중증의 COPD 환자 939명을 대상으로 ‘듀피젠트’와 위약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였다. 시험 참여자들은 2주에 1회씩 ‘듀피젠트’와 위약을 무작위로 투여 받았다. 시험의 1차 평가변수인 연간 급성 중등도 및 중증 COPD 진행 사건(AECOPD)의 비율이었다.

그 결과, 치료 52주 차에 ‘듀피젠트’ 투여군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급성 COPD 진행 사건의 비율을 위약 대비 30% 감소시켰다. 치료 12주 차 기준 ‘듀피젠트’는 환자의 폐 기능을 160mL 개선시킨 반면, 위약은 77mL에 불과했다. 폐 기능에서 mL는 폐의 공기 용적량을 측정하는 것으로, 건강한 폐는 약 6000mL(6L)의 공기 용적량을 가진다.

회사 측에 따르면, ‘듀피젠트’는 빠르면 2주부터 증상을 개선시켰으며, 임상적 혜택은 최대 52주까지 지속됐다.

이날 양사 관계자는 ‘듀피젠트’가 중등도에서 중증의 COPD를 효과적으로 개선시킨 최초이자 유일한 약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COPD에 대한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무척 고무적인 결과라고 부각한 것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유해한 입자나 가스 노출에 의해 폐손상과 함께 폐 및 전신에 염증이 생기고 폐기능이 급격히 나빠지는 질병이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기류 제한과 호흡 기계 증상이 발생하고, 회복될 수 없는 기도 폐색으로 인하여 폐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면서 결국 사망에 이른다. 

주요 발병 원인으로는 흡연이 꼽히지만, 모든 흡연자에게서 발병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아 개개인의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금연은 여전히 COPD를 예방하고 질환의 진행 속도를 감소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통한다. 비흡연자일 경우, 기관지 확장제 또는 스테로이드 제제 등의 약물 요법을 시행하지만, 현재 COPD에 사용되는 어떤 약제도 폐 기능이 장기간에 걸쳐 계속 감소되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제약 업체들은 그간 COPD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을 선보이기 위해 머리를 맞대왔다. 가장 많이 채택되는 접근 전략은 인터루킨 억제제를 통해 기도 내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것이다. 여러 연구 결과, COPD는 외부 영향으로 호중구 수치가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업계는 이것이 COPD 염증 반응의 원인을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보고 있다.

이러한 접근법을 바탕으로 두각을 보인 제약사는 영국 GSK와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이다. 이들은 COPD에서 각각 자사의 IL-5 억제제 ‘뉴칼라’(Nucala, 성분명: 메폴리주맙·mepolizumab)와 ‘파센라’(Fasenra, 성분명: 벤랄리주맙·benralizumab)를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을 실시했다. 하지만, ‘뉴칼라’와 ‘파센라’는 모두 임상에서 호중구 수치와 COPD 증상 개선 등 유효성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반면, ‘듀피젠트’는 Boreas 연구에서 질병 진행 둔화와 더불어 COPD의 염증 반응 감소를 증표하는 호기 산화질소(FeNO, 호산구 기도 염증 지표)의 수치를 통계적으로 줄였다. ‘듀피젠트’ 투여군은 위약 대비 FeNO 수치를 38%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듀피젠트’가 COPD 적응증을 취득할 경우, COPD의 증상을 근본적으로 표적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전문가는 “미국에서만 30만 명의 COPD 환자가 기존 약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듀피젠트’가 이 시장을 독식하면, 약 25억 달러(한화 약 3조 2900억 원)의 추가 매출을 덧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제2형 염증(Type 2 inflammation) 지표가 확인된 COPD 환자를 대상으로 ‘듀피젠트’를 평가하는 또 다른 임상 3상 시험(시험명: NOTUS)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시험은 내년에 최종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NOTUS 연구까지 마무리 짓고 COPD에 대한 ‘듀피젠트’의 적응증 확대 승인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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