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들깨, 참 좋게 봤는데 ... 이런 부작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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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감소증, 신장이식 후 사망률 최대 2.4배 높여

스마트폰으로 소변 소리 분석해 배뇨량 측정

들깨, 소아 중증 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 유발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3.03.2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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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신장이식 환자가 근감소증을 동반하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최대 2.4배 높고, 1개월 이내 재입월율도 약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들깨가 중증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식품으로 확인됐다.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를 정리했다. [편집자 글]

근감소증, 신장이식 후 사망률 최대 2.4배 높여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현정·이주한·허규하 교수
(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현정·이주한·허규하 교수

신장이식 환자가 근감소증을 동반하면 사망률이 최대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현정·이주한·허규하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다.

신장은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는 장기다. 당뇨병 등에 의해 신장이 망가져 그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만성 신장병’이라 한다. 만성 신장병을 앓으면 체내 노폐물이 쌓여 혈관염증과 동맥경화, 만성 질환으로 인한 근감소증 등 여러 합병증이 나타난다.

만성 신장병은 신장의 잔여 기능이 90% 이상이면 초기, 10% 정도면 말기로 나뉜다. 초기에는 투석을 받아 몸속 노폐물을 인공적으로 거른다. 말기 환자에서는 신장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2022년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 환자가 신장이식의 대상이 되는 신규 말기 환자 발생은 2012년 6천여 명에서 2021년 1만 1천여 명으로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에는 증가 폭이 187.5%로 65세 미만(73.5%)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팀은 만성 신장병 환자가 단백질 섭취량을 줄여 근육량이 줄고, 특히 체내 근육량이 적은 고령층 환자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신장이식 예후와 근감소증의 관계 규명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9년 사이 세브란스병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623명을 대상으로 근육량과 수술 예후의 관계를 분석했다.

 

정상 군과 근감소증 군의 생존율 비교 그래프
정상 군과 근감소증 군의 생존율 비교 그래프

우선 컴퓨터 단층 촬영(CT)으로 환자의 근육량을 측정해 근감소증 군(155명)과 정상 군(468명)으로 나눠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신장이식 후 10년 내 사망률이 근감소증 군에서 정상 군 대비 최대 2.4배 높았다. 이식 후 1년, 5년, 10년 사망률은 정상 군은 각 1.5%, 4.4%, 7.1%였으나, 근감소증 군은 4.6%, 11.6%, 17.1%였다.

 

정상 군과 근감소증 군의 재입원율 비교 그래프
정상 군과 근감소증 군의 재입원율 비교 그래프

수술 후 1년 이내 재입원하는 경우 또한 근감소증 군에서 유의하게 많았다.

수술 후 1개월, 3개월, 12개월 안에 재입원하는 사례를 확인했을 때, 정상 군은 각 16.8%, 26.6%, 48.2%였지만 근감소증 군은 각 28.3%, 38.8%, 58.6%로 더 높았다. 특히 1개월 안에 재입원하는 경우 근감소증 군에서 약 1.7배 정도 높았다.

이주한 교수는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고령의 신장이식 수술 사례가 증가하는 만큼 신장이식에 앞서 근감소증은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신장이식 수술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찾아내기 위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이식학회 공식학술지 미국이식저널(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스마트폰으로 소변 소리 분석해 배뇨량 측정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스마트폰으로 소변 소리를 분석해 소변량을 자동 측정하는 기반 기술을 개발하고 그 유용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상철 교수 연구팀(제1저자 한림대성심병원 비뇨의학과 김환익 교수)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배뇨 시 소변이 물 표면에 닿을 때 발생하는 소리를 분석해 총 배뇨량을 계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소변이 배출되는 강도가 방광의 배뇨압, 즉 시간 당 요도를 통과하는 소변의 유량에 의해 발생하는 압력에 비례한다는 점에 착안한 기술이다.

신장, 요관, 방광, 요도로 구성된 비뇨기계는 소변을 통해 체내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분과 염분의 비율을 조절하는 ‘하수처리장’의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은 매일 일정량의 소변을 배출해 신체를 정화하게끔 이뤄져 있는데, 비뇨기계에 기능적인 이상이 발생하면 소변량이 평소보다 크게 줄거나 증가할 수 있다.

소변량의 변화를 통해서 찾아낼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하다. 우리나라에만 환자수가 135만 명에 달하는 전립선비대증(202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콩팥(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신부전증의 대표적 증상이 소변량 감소다. 소변량이 급격히 증가할 때도 방광, 전립샘 등의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변량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계량할 수 있는 용기를 항상 휴대하거나, 가정에 고가의 의료용 소변 패턴 측정 기구를 설치해야 하는 등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어려운 방법들이 요구된다. 따라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주관적인 느낌에 의존해 자신의 소변량을 판단할 수밖에 없는데 적기에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며 문제가 된다.

연구팀은 개발한 기술의 정확도를 검증하기 위해 57명의 환자에 대한 전향적 연구를 실시, 배뇨 전 실시한 초음파 검사에서 측정한 방광 내 소변량과 배뇨 시 소리 분석 알고리즘에 따른 측정값 245개를 교차 비교했다. 그 결과 두 방식의 차이는 평균 16cc로, 성인 남성의 배뇨량이 200cc를 전후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개발된 음향 분석법의 정확도가 상당히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최근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음향 기반 배뇨량 측정법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나 아직까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표본을 바탕으로 전향적인 분석을 통해 실효성을 밝힌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었다. 변기에 특수 장치라도 설치하는 것이 아닌 한, 음향 분석의 결과가 정확한지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알고리즘의 높은 정확도 측면에서 의미가 깊을 뿐만 아니라, 향후 음향 기반 측정법 분야에서 표준이 될 수 있는 초음파 활용 연구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상철 교수는 “환자 입장에서는 사적인 공간에서 배뇨량을 확인할 수 있어 검사실에서 배뇨를 해야 하는 정신적 부담감과 이로 인한 측정 오류를 줄일 수 있다”며 “환자의 자가 진단은 물론, 의료진도 환자의 배뇨 상태를 더 정확하게 판단해 맞춤 치료 전략을 마련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교수는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세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연구 결과”라며 “건강한 사람부터 배뇨 장애가 있는 환자까지 더욱 많은 표본을 통해 해당 기술을 검증 및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세계적 비뇨의학 저널 ‘World Journal of 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들깨, 소아 중증 알레르기 ‘아나필락시스’ 유발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영·정경욱 교수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영·정경욱 교수

우리가 흔히 먹는 들깨에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내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들깨가 중증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영·정경욱 교수 연구팀은 2016년 9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약 3년 동안 아주대병원 등 2개 상급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한 환자 중 들깨 섭취 또는 노출 후 2시간 이내 급성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21명의 임상적 특성을 조사했다. 환자 21명의 중위 연령은 만 3세(연령 범위 14개월~10세, 남자 14명)였다.

이번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환자 21명 중 28.6%에 해당하는 6명이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이나 약물 등에 노출 이후 즉시 또는 수십 분 내에 갑자기 전신에 발생하는 심한 과민반응이다. 적절한 치료가 늦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 21명 중 15명(71.4%)이 아토피피부염을 동반하고 있었으며, 이외에 비염(4명, 19%)과 천식(2명, 9.5%) 순으로 알레르기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명(85.7%)이 들깨 이외의 다른 식품알레르기가 있었으며, 이 중 14명이 땅콩, 견과류, 과일, 곡물 등 식물성 식품에 의한 알레르기였다.

연구팀은 임상 특성 연구에서 더 나아가 실험실에서 들깨 단백을 추출해 진단용 피부반응검사 시약을 자체적으로 제조했며 또 추출한 단백을 이용해 효소면역측정법(ELISA)과 IgE 면역블롯을 시행했다.

환자 21명 중 15명에게 연구팀이 제조한 시약을 이용한 피부반응검사 결과 모두 양성 반응을 보였다. 효소면역측정법 실험 결과 18명(85.7%)에서 들깨에 관한 혈청 특이 IgE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면역블롯에서 분자량 50kDa, 31-35kDa, 14-16kDa의 단백이 들깨 알레르기 환자 50% 이상(11명)의 혈청과 결합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 분자량 3개의 단백 분획에 대한 아미노산 염기서열 분석 결과, 들깨 올레오신을 포함한 8개의 단백을 알레르겐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증례 보고 이외에 연구가 전혀 이뤄져 있지 않은 들깨 알레르기에 대해 임상 특성뿐 아니라 면역학적 특성을 체계적으로 보고한 세계 첫 연구”라며 “들깨 올레오신이 주요 알레르겐 중 하나일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수영 교수는 “들깨는 오래전부터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흔히 섭취하지만, 소아청소년에서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식품임을 확인했다”며 “부모님들은 자녀에게 처음 들깨를 먹일 때 다른 주요 알레르기 유발 식품과 같이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해 볼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정경욱 교수는 “세계적으로 참깨 알레르기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들깨의 경우 기존에 2편의 단순 증례보고 정도다. 앞으로 원인 단백 확인 및 면역학적 특성 규명 등 추가 연구를 통해 피부검사 시약이나 혈청검사 시약 개발 등 환자 진료에 실제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Investigational Allergology and Clinical Immunology 2월호에 ‘Clinical and Immunological Characterization of Perilla Seed Allergy in Children(소아 들깨 알레르기의 임상 및 면역학적 특성 규명)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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