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암세포 엑소좀 파괴하는 면역치료제 신물질 발굴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 암세포 엑소좀 파괴하는 면역치료제 신물질 발굴
예후불량 갑상선암, 치료 약물 효능 및 기전 밝혀

단백유전체 연구 적용 담도암 새로운 치료전략 제시

안와골절 후 안구함몰 치료에 ‘가교결합 인공진피’ 효과

중증 복부질환 수술 후 실시간 감시도구법 제시

암세포 엑소좀 파괴하는 면역치료제 신물질 발굴

고령환자 뇌동맥류 치료시 ‘프라수그렐’ 효과 입증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3.03.2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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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국내 연구진이 종양세포가 분비하는 세포유래 소포체인 엑소좀(exosome)을 인식하고 붕괴시켜 항암면역치료 효능을 대폭 높여주는 펩타이드를 발굴했다. 오늘의 메디컬 핫뉴스를 정리했다. [편집자 글]

예후불량 갑상선암, 치료 약물 효능 및 기전 밝혀

(왼쪽부터) 케이메디허브 전임상센터 전용현 팀장, 이재언 연구원
(왼쪽부터) 케이메디허브 전임상센터 전용현 팀장, 이재언 연구원

세포 이상으로 탈분화가 진행된 갑상선암의 치료약물의 효능 및 기전에 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갑상선암의 치료법으로는 수술과 방사성 요오드 치료, 갑상선 자극호르몬 억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치료법에 의해서 분화성갑상선암의 10년 생존률은 90% 이상이 된다.

하지만 세포 이상으로 탈분화가 진행되면 방사선 요오드 치료에 대한 반응성이 낮아져서 높은 재발율과 불량한 예후가 나타나게 된다.

케이메디허브 연구진은 ERRγ 역작용제가 탈분화갑상선암의 재분화를 유도하고 최종적으로 방사선 요오드 치료가 가능하게 함을 확인했다. 

본 연구 결과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불응성을 보이는 탈분화갑상선암을 효과적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로서 ERRγ 조절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셀즈(Cells)에 게재됐다.

양진영 케이메디허브 이사장은 “방사성요오드 불응성 갑상선암은 예후가 불량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갑상선재분화 요법이 시도되고 있다”며 “본 논문으로 인해 탈분화갑상선암 치료제 개발에 많은 연구자들이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백유전체 연구 적용한 담도암 새로운 치료전략 제시

(왼쪽부터) 국립암센터 종양외과학연구과 박상재 교수, 종양면역연구과 우상명 교수, 분자영상연구과 김윤희 교수, 한양대학교 분자생명과학과 조수영 교수
(왼쪽부터) 국립암센터 종양외과학연구과 박상재 교수, 종양면역연구과 우상명 교수, 분자영상연구과 김윤희 교수, 한양대학교 분자생명과학과 조수영 교수

국내 연구진이 난치암인 간 내 담도암에 단백유전체 연구를 적용해 암의 특징을 규명하고 세분화한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했다.

단백유전체 연구는 기존의 유전체 연구와 전사체 연구에서 한 층 도약해 유전체, 전사체, 단백체, 인산화단백체 등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기존의 일부 암환자에게만 반응했던 정밀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연구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립암센터 종양외과학연구과 박상재(간담도췌장암센터 임상교수), 종양면역연구과 우상명(간담도췌장암센터 임상교수), 분자영상연구과 김윤희, 한양대학교 분자생명과학과 조수영 교수,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김진영·황희연 박사 연구팀은 단백유전체 연구를 난치암인 간 내 담도암에 적용해 유전체 변이의 영향을 분석하고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의 가능성을 열었다.

간 내 담도암은 간 안에서 담즙이 운반하는 통로인 담도에 생긴 암으로 전 세계적으로 희귀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빈도가 높고, 조기진단이 어려우며 예후가 좋지 않다. 이에 연구팀은 102명의 간 내 담도암 종양조직에 대해 단백유전체 연구를 시행하고, 종양 오가노이드 모델을 통해 치료 방법을 검증했다.

연구팀은 ▲줄기세포유사 아형(stem-like) ▲낮은 면역원성 아형(poorly immunogenic) ▲대사 아형(metabolism) 등 세 가지 하위 유형을 확인했다. 줄기세포 유사 아형에서 알데히드 탈수소 효소 1A1(ALDH1A1) 억제제가 납파클리탁셀(nab-paclitaxel)과 반응해 억제 작용이 상승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줄기세포유사 아형과 대사 아형에서 종양대사체(oncomometabolite)의 이상 발현이 생존 기간과 연관되어 있음을 검증했다. 특히, 낮은 면역원성 아형의 경우 T세포의 종양 침윤이 다른 아형과 비교하여 낮음을 확인했다. 이러한 통합적인 멀티오믹스 분석은 세 가지 유형을 재현함과 동시에 간 내 담도암의 종양이질성을 보여줬다.

김진영 박사는 “단백체 분야에서 간 내 담도암 환자 조직 샘플을 단백유전체 연구를 통해 보고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에 생산된 단백체 빅데이터는 단백유전체 국제 컨소시엄과 협력하여 공공 개방될 예정으로 바이오 빅데이터 분석용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연구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상명 교수는 "이번 대규모 단백유전체 분석은 유전체 분석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며 유전체 변이의 기능적 영향을 구별할 수 있게 해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간 내 담도암 환자들을 아형에 따라 분류하고 이에 따른 합리적인 치료 전략을 개발해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립암센터 암단백유전체 연구사업,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멀티오믹스 빅데이터사업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비·저침습 인체 유래물 활용 질환특이 단백질 바이오마커 발굴 및 자가분석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미국소화기학회 공식학술지 ‘소화기학(Gastroenterology)’ 최신호에 온라인 게재됐다.

 

[용어 설명]

*ALDH1A1: 다양한 세포독성 이종 및 생체 알데하이드를 산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 계열을 구성하는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H)의 한 종류

*납파클리탁셀(nab-paclitaxel): 알부민 결합 형태의 파클리탁셀-나노입자로서 파클리탁셀은 탁센계 항암제로 미세소관 저해제(antimicrotubule agent) 식물성 알칼로이드(plant alkaloids)로 분류됨. 이 약물은 세포분열 과정 중 분열과 자가 복제의 기구인 미세소관(microtubule)이 분리되는 과정을 방해함으로써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며 이 항암제는 유방암, 폐암, 췌장암, 난소암 등에 사용됨

*종양대사체: 정상 세포에 비해 종양에서 현저하게 많은 양이 증가한 대사 산물을 말함

 

안와골절 후 안구함몰 치료에 ‘가교결합 인공진피’ 효과

안와골절 수술 중인 박태환 교수
안와골절 수술 중인 박태환 교수

안구함몰 치료에 가교결합된 인공진피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축구국가대표 손흥민 선수가 부상 당했던 안와골절은, 눈과 주위 근육, 혈관, 신경 등이 있는 안와를 둘러싼 뼈가 부러지는 것으로 주로 외상에 의해서 발생한다. 안와골절을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복시와 눈이 꺼져보이는 안구함몰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중 안구함몰은 안와골절로 안와 부피가 증가하며 주변 연부조직과의 용적 불일치, 연부조직의 크기 및 위치 변화 등으로 발생한다. 특히 안와골절을 제때에 적절하게 치교받지 못하여 안구함몰이 발생하면, 기존 방법으로는 치료가 매우 난해해 기능적 및 미용적 문제가 영구적으로 유발될 수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성형외과 박태환 교수는 ‘안구함몰 교정에 가교결합된 인공진피의 효과(Effectiveness of Cross-Linked Acellular Dermal Matrix to Correct Post-Traumatic Enophthalmos)’라는 논문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두개안면외과학의 최고 권위 저널인 ‘Journal of Craniofacial Surgery’(SCIE)에 게재됐다.

박 교수는 2021년 5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지 못하고 한달 이상 방치된 안와골절로 인한 안구함몰 환자들을 치료했다. 그는 1mm 두께의 가교결합된 인공진피를 적절한 두께로 포개어 함몰 부위에 이식했다. 환자들은 수술 전후 사진과 안면 CT사진 등으로 시행된 사후평가에서 모두 임상적 및 방사선학적으로 안구함몰이 효과적으로 교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구함몰 교정술에 가교결합된 인공진피의 효과를 보여준 세계 최초의 연구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성형외과 박태환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성형외과 박태환 교수

박태환 교수는 “이전에도 안구함몰 교정을 위해 이식하는 다양한 재료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두께가 너무 얇고 충전재로써의 제한적 효능으로 적절한 치료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인공진피는 유방재건술, 코 성형술 등 다양한 수술에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가교결합된 인공진피는 강도와 부피의 일정성이 향상돼 안구함몰 교정술에 매우 적합한 재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추적관찰 결과 이식된 가교결합 인공진피가 함몰 부위에 충분한 용적을 확보하고 새로운 혈관 및 조직 형성을 촉진해 치료결과를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안와 주변의 뼈는 매우 약해 안와골절이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눈 주변에 외상을 당했다면 멍이나 부기가 심하지 않아도 안와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안와골절 의심증상으로는 외상부위가 심하게 붓거나 눌렀을 때 동통이 있는 경우, 눈을 움직이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또는 사물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발생한 경우, 아랫눈꺼풀, 뺨, 입술, 치아 등에 감각이 떨어지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만약 안와골절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빠른 시간 내에 전문의에게 진료와 영상의학적 검사를 받고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와골절 수술 전후 CT 사진
안와골절 수술 전후 CT 사진
가교결합 인공진피를 이식하기 위해 준비 중인 모습
가교결합 인공진피를 이식하기 위해 준비 중인 모습

 

중증 복부질환 수술 후 실시간 감시도구법 제시

(왼쪽부터) 가톨릭대학교 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이겨라교수
(왼쪽부터) 가톨릭대학교 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이겨라교수

중환자의 감염성 합병증 발생의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고 관리하는데 생체전기신호분석(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BIA)이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병원의 중환자실은 위독하지만 회복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수용해 집중적으로 치료 간호를 하는 병동이다. 특히 암과 같은 중증도가 높은 외과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는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감염성 합병증 발생을 철저히 관리한다.

BIA는 인바디로 알려진 체성분 분석기 원리의 측정법으로, 빠르고, 안전하고, 비침습적으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 동안 중환자의 감염성 합병증 발생 진단은, 주로 염증 표지 단백질인 C-반응성 단백질(CRP)수치나 백혈구 수 증가로 판단했다. 하지만 이는 혈액을 채취해야 하고, 실시간으로 빠르게 확인하거나 진단이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가톨릭대학교 중환자외상외과 김은영(교신저자)·이겨라(제1저자) 교수 연구팀은 최근 서울성모병원 중환자실에 복부 수술 후 입원한 중환자 221명을 대상으로 BIA를 측정했다. 암수술 등 중증 수술을 받거나 복막염, 복강 내 장기천공 등으로 인한 패혈성 쇼크 등 심한 감염이 이미 동반된 중증 응급상태에서 복부수술을 받은 환자가 대다수였다.

연령과 체질량 지수를 보정한 후 BIA 측정변수 중 하나인 위상각(Phase angle)과 염증 마커 사이의 관계를 평가했다. 또한 수술 후 감염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단변량 및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시행하였다. 그 결과 염증 마커인 CRP, 프로칼시토닌, 프리셉신 수치가 위상각과 유의한 음의 상관관계를 보여, 즉 위상각 수치가 낮을수록 수술 후 감염성 합병증의 위험도가 높아 이를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상각은 세포막으로부터 발생하는 저항을 각도로 표현한 것으로 세포막의 영양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이다. 체성분 검사는 약한 전류를 몸에 통하게 하는 검사로 건강한 세포막에서 반사되어 나오는 각도와 건강하지 않은 세포막의 각도가 달라, 우리 몸의 세포의 건강도를 확인하는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위상각을 이용한 환자의 영향상태, 예후 예측 등 임상적 활용이 적용되고 있는데, 외과 수술 후 중환자를 대상으로 염증 바이오 마커와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연구는 현재까지 발표된 바 없었다.

김은영 교수는 “복부 수술 후 감염성 합병증은 진행속도가 빠르고, 조기에 진단이 되지 않을 경우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장기간의 치료 및 일부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시시각각 변화할 수 있는 중환자의 건강상태를 비침습적인 방법인 BIA로 측정해 감염성 합병증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를 미리 선별하고 조기에 진단하여, 수술 후 예후 개선을 기대하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연구결과를 설명하였다.

이겨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기존에 암수술이나 중증응급수술 등을 받고 잦은 채혈 및 통증으로 고통 받는 중환자들에게 통증 없이 결과 확인이 가능한 BIA가 의료현장에 적용 된다면, 중환자실 환자들의 실시간 감시 및 관리의 질을 높이고 감염성 합병증의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 2월호에 게재됐다. 

 

생체전기신호분석(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BIA) 측정 사진
생체전기신호분석(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BIA) 측정 사진

 

암세포 엑소좀 파괴하는 면역치료제 신물질 발굴

(왼쪽부터) 성균관대학교 박재형 교수, 조슈아 잭맨 교수
(왼쪽부터) 성균관대학교 박재형 교수, 조슈아 잭맨 교수

국내 연구진이 종양세포가 분비하는 세포유래 소포체인 엑소좀(exosome)을 인식하고 붕괴시켜 항암면역치료 효능을 대폭 높여주는 펩타이드를 발굴해 국내 항암신약 개발에 청신호가 켜졌다.

성균관대학교 박재형 교수, 조슈아 잭맨 교수 공동 연구팀이 암세포의 엑소좀을 붕괴시켜 기능을 억제하는 펩타이드를 기반으로 하여 면역관문억제제의 효능을 크게 향상시키는 병용치료 기술을 제안했다. 

3세대 항암제로 부각되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를 활용한 항암치료의 경우, 암세포 자체를 공격하던 기존 치료와 달리 체내 면역체계의 특이성, 기억 능력, 적응력을 강화시켜 줌으로써 다양한 암종에 적은 부작용으로 장기적인 항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적인 치료제도 단일요법으로는 효과를 보이는 환자가 15-45%에 불과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치료제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면역관문억제제가 듣지 않는 결정적 요인으로 종양에서 분비되는 엑소좀이 주목받고 있다. 종양 유래 엑소좀은 면역세포의 활성을 조절해 면역 억제성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표면에 PD-L1을 발현하고 있어 혈액을 통해 온몸을 순환하면서 세포독성 T세포의 사멸을 유도하고 면역관문억제제를 중화함으로써 기능을 저해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종양은 엑소좀을 이용해 체내에 투여한 치료제를 무력화하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비활성화시키는 전략으로 면역치료에 대항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종양 유래 엑소좀의 기능을 억제할 수 있다면 면역관문억제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 아래 엑소좀을 둘러싼 지질막의 곡률(curvature)을 인식하여 결합하고 붕괴시킬 수 있는 펩타이드(AH-D-펩타이드)를 발굴해냈다.

AH-D-펩타이드는 높은 지질막 곡률을 가져 장력이 충분히 큰 300nm 이하 크기의 나노사이즈 소포에는 지질막에 결합하고 공동(pore)을 형성해 붕괴시킬 수 있는 성질이 있다. AH-D-펩타이드는 크기가 200nm 이하인 엑소좀의 지질막을 붕괴해 결국 막단백질을 유리시키고 내부 생리활성 물질을 방출시켜 엑소좀의 기능을 무력화시킨다.

AH-D-펩타이드는 장력이 작은 세포의 지질막은 파괴하지 않고 장력이 큰 200nm 이하 크기의 종양 유래 엑소좀만을 파괴하는 뛰어난 선택성을 보였다. 특히 종양 미세환경의 약산성환경에서 붕괴능이 향상되어 활용도 면에서 범용성 및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발굴한 AH-D-펩타이드가 종양 유래 엑소좀을 붕괴시켜 PD-L1 기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이러한 억제 효과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세포독성 T 세포의 활성화로 이어짐을 확인했다.

추가적으로 동물실험을 통해 면역관문억제제와 AH-D-펩타이드의 병용 투여를 해본 결과 T 세포 기반의 항암면역반응이 유발되는 것을 발견했다. 결과적으로 병용치료 시 단일요법 대비 종양 치료 효과를 대폭 향상시키고 전이암의 생성을 억제할 수 있음을 검증했다.

박재형 교수는 “AH-D-펩타이드는 주변 조직의 손상없이 종양 유래 엑소좀을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는 신물질”이라며 “향후 병용치료 기술개발 후속연구를 통해 효과성 높은 항암면역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종양 엑소좀의 구조적 특성을 이용하여 면역치료용 펩타이드를 발굴해낸 이번 연구성과는 보건복지부 외 과기부, 산업부가 지원하는 범부처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연구개발과제를 통해 수행됐다. 재료과학 분야 최고 권위 국제학술지 네이쳐 머티리얼스(Nature Materials)에 이달 23일 게재됐다.

 

[용어 설명] 

* 엑소좀(exosome) : 세포에서 분비되는 나노사이즈(30~200nm)의 이중지질막 형태로 이루어진 작은 소포체. 수용세포의 증식 및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

* 펩타이드 : 아미노산의 중합체. 크기가 항체보다 작아 미세 세포 침투력이 높음

*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 : 암세포를 파괴하는 세포 독성 T세포의 활성을 유도하는 항체기반 면역치료제

* PD-L1(Programmed Cell Death-Ligand 1 Protein) : 암세포 표면에 과발현되는 단백질로,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 대상으로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대표적인 면역관문 분자

양 유래 엑소좀 붕괴 펩타이드(AH-D-펩타이드)와 aPD-1 항체의 치료 기작 개념도그림설명: 항체치료제aPD-1 단독투여의 경우 암세포에서 분비된 exosomal PD-L1에 의해 T 세포의 활성이 감소하여 치료효과가 저해되는 반면, AH-D-펩타이드에 의해 암세포 유래 엑소좀의 기능 억제 시 aPD-1이 T 세포를 효과적으로 활성화시킴에 따라 항종양 면역반응이 극대화됨
양 유래 엑소좀 붕괴 펩타이드(AH-D-펩타이드)와 aPD-1 항체의 치료 기작 개념도
항체치료제aPD-1 단독투여의 경우 암세포에서 분비된 exosomal PD-L1에 의해 T 세포의 활성이 감소하여 치료효과가 저해되는 반면, AH-D-펩타이드에 의해 암세포 유래 엑소좀의 기능 억제 시 aPD-1이 T 세포를 효과적으로 활성화시킴에 따라 항종양 면역반응이 극대화됨 [그림설명 및 제공: 성균관대 박재형 교수]
AH-D-펩타이드의 엑소좀 기능 억제 및 종양 성장 억제 효능A. 엑소좀 붕괴 효능 평가: AH-D-펩타이드와 동처리시 종양 유래 엑소좀의 70% 이상이 10분 이내로 붕괴되는 것을 확인하였음B. 종양 유래 엑소좀 기능 억제에 의한 T 세포 활성화 검증: 종양 유래 엑소좀에 의하여 저하되었던 T 세포의 증식 및 활성 마커의 발현이 AH-D-펩타이드에 의해 정상 수준 90% 이상으로 회복됨C. 동물모델을 이용한 항종양 치료효능 평가: AH-D-펩타이드와 항체치료제 aPD-1 병용 투여 시 면역관문억제제 단독 투여 대비 47% 수준으로 종양의 성장을 지연시킴D. 종양 유래 엑소에 의해, 폐와 간에 대한 2차 장기에 전이암이 유도되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AH-D-펩타이드 투여 시 2차 장기에 대한 전이를 억제함[그림설명 및 제공: 성균관대 박재형 교수]
AH-D-펩타이드의 엑소좀 기능 억제 및 종양 성장 억제 효능
A. 엑소좀 붕괴 효능 평가: AH-D-펩타이드와 동처리시 종양 유래 엑소좀의 70% 이상이 10분 이내로 붕괴되는 것을 확인하였음 B. 종양 유래 엑소좀 기능 억제에 의한 T 세포 활성화 검증: 종양 유래 엑소좀에 의하여 저하되었던 T 세포의 증식 및 활성 마커의 발현이 AH-D-펩타이드에 의해 정상 수준 90% 이상으로 회복됨 C. 동물모델을 이용한 항종양 치료효능 평가: AH-D-펩타이드와 항체치료제 aPD-1 병용 투여 시 면역관문억제제 단독 투여 대비 47% 수준으로 종양의 성장을 지연시킴 D. 종양 유래 엑소에 의해, 폐와 간에 대한 2차 장기에 전이암이 유도되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AH-D-펩타이드 투여 시 2차 장기에 대한 전이를 억제함 [그림설명 및 제공: 성균관대 박재형 교수]

 

고령환자 뇌동맥류 치료시 ‘프라수그렐’ 효과 입증

(왼쪽부터)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이신헌 교수, 최현호 교수, 남택균 뇌혈관센터장
(왼쪽부터)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이신헌 교수, 최현호 교수, 남택균 뇌혈관센터장

75세 이상 고령의 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저용량 프라수그렐 요법의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됐다. 

뇌 속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는 뇌동맥 일부분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혈관질환으로 혈관벽이 약해진 동맥류가 터지게 되면 뇌출혈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뇌동맥류가 혈관이 파열되기 전 사전에 진단되는 ‘비파열성 뇌동맥류’인 경우 부풀어 오른 혈관에 코일을 넣고 혈류를 막는 치료법인 ‘코일색전술’로 치료가 가능해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는데, 혈관내 시술에 따른 혈전 발생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시술 전 ‘프라수그렐(prasugrel)’과 같은 혈전억제제를 투여해야 하며,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혈관의 죽상동맥경화로 혈전 발생의 위험성이 더 높아지게 되어 안전하고도 효과적인 혈전억제제의 투여가 필요하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이신헌 교수, 최현호 교수, 남택균 뇌혈관센터장 연구팀은 시술 전 저용량 ‘프라수그렐’을 포함한 이중 항혈소판제 요법을 투여받은 ‘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 200명 중 75세 이상 고령 환자와 75세 미만 대조군 환자를 대상으로 코일색전술 후 치료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 중 9명(4.5%)에서만 혈전 색전(7명, 3.5%)과 출혈(2명, 1.0%) 등의 합병증이 발생했다. 75세 이상 노인 그룹(2.6%)과 75세 미만 대조군(5.0%) 간의 전체 합병증 발생률에서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코일색전술 시 스텐트 보조 시술을 받은 환자에서도 75세 이상 노인군(0%)과 75세 미만 대조군(1.6%) 사이의 합병증 발생률에 차이는 크게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신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저용량 ‘프라수그렐’을 투약해 코일색전술 치료를 받은 75세 이상 고령 환자와 75세 미만 환자의 합병증 발생률이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됨으로써 고령의 비파열성 뇌동맥류 환자 치료에 있어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현호 교수는 “고령의 뇌동맥류 환자의 코일색전술 시 투여받는 혈전억제제는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이어야 한다”며 “이번 연구로 75세 이상의 고령의 환자라도 저용량 ‘프라수그렐’ 요법을 통해 코일색전술 시 혈전색전증의 위험을 낮추면서도 출혈 합병증을 줄일 수 있어 뇌동맥류의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저널인 ‘임상신경방사선학술지(Clinical Neurora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논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달 12일 신경외과 이신헌 교수는 대한노인신경외과학회 명지성모 남천 학술상을 수상했다.

 

중앙대병원 뇌혈관센터 뇌혈관중재시술
중앙대병원 뇌혈관센터 뇌혈관중재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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