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경쟁자 속속 출격
글로벌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경쟁자 속속 출격
NSCLC 시장, 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 수요 증가하며 성장할 전망

로슈 ‘티센트릭’, 틈새 시장 공략하며 업계 1위 ‘키트루다’ 은밀히 추격

AZ ‘임핀지’ 및 ‘임주도’ 병용요법,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으며 경쟁 합류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11.1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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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김동관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폐암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김동관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폐암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폐암의 일종인 비소세포성폐암(NSCLC: Non-small cell lung cancer)은 치료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악성종양이다. 초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높지만, 대부분 뒤늦게 발견되는 탓에 생존율이 극히 낮다. 따라서 단 1~2개월만이라도 생명을 연장하는 치료제가 나올 경우, 시장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이 분야 치료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다.  

현재 글로벌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제 시장은 미국 MSD(Merck, 머크)의 PD-1 면역관문 억제제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가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쟁약물들이 속속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빅파마간 1위 쟁탈전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스위스 로슈(Roche)의 PD-L1 면역관문 억제제 ‘티센트릭’(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atezolizumab)은 적응증 확장에 박차를 가하며 ‘키트루다’를 추격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장 진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ca, AZ)는 자사의 이중면역항암요법에 대해 간암에 이어 폐암에서도 확대 승인을 받으면서 새로운 위협적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티센트릭’, 틈새 시장 노리며 ‘키트루다’ 은밀히 추격

시장조사 전문업체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글로벌 비소세포폐암 시장 규모는 총 192억 달러(한화 약 25조 3920억 원)로 집계됐으며, 오는 2025년에는 268억 달러(한화 약 35조 443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 성장의 동인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환경에서 면역관문 억제 요법 수요 증가다. 글로벌 데이터는 2025년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이 175억 달러(한화 약 23조 1437억 50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시장 매출의 약 65%를 차지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약물은 현재 면역항암요법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MSD의 ‘키트루다’이다. ‘키트루다’는 지난 2019년 4월, 외과적 절제술 또는 화학방사선 요법의 대상이 아니며, PD-L1 발현이 1% 이상이고 EGFR 및 ALK 변이가 없는 3기 비소세포폐암 혹은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 단독요법으로 승인받았다.

이후 2020년 5월 15일 미국 BMS의 PD-1 면역관문 억제제 ‘옵디보’(Opdivo, 성분명: 니볼루맙·nivolumab)와 CTLA-4 면역관문 억제제 ‘여보이’(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Ipilimumab)는 백금 기반 이중화학요법과 병용하여 PD-L1 발현이 1% 이상이고 EGFR 및 ALK 변이가 없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았다. 그리고 3일 뒤인 5월 18일, 로슈의 ‘티센트릭’은 PD-L1 발현이 50% 이상이고 EGFR 및 ALK 변이가 없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에 대한 단독요법제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로슈의 ‘티센트릭’은 ‘키트루다’가 포착하지 못한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제거술 직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보조 치료요법을 선보이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FDA는 지난 2021년 10월, ‘티센트릭’을 PD-L1 1% 이상 발현된 II기에서 IIIA기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 후 보조 치료제로 확대 승인했는데, 이는 면역항암제 중 최초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보조 치료 적응증 허가였다.

해당 승인은 수술 및 항암화학요법 이후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최상의 지지요법 대비 ‘티센트릭’의 재발 및 사망 위험을 비교 평가한 임상 3상 연구(시험명: IMpower010)의 결과를 근거로 했다. 시험에서 ‘티센트릭’은 대조 치료법에 비해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3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업계 전문가들은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보조 치료 요법 확대 승인이 로슈에게 10억 달러(한화 약 1조 3225억 원) 이상의 신규 매출 창출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평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PD-L1 발현 여부에 따라 사용 여부가 갈린다는 점은 ‘티센트릭’을 비롯한 모든 면역항암제의 한계였다. 이에 따라 제약 업계들은 PD-L1 발현과 무관한 면역항암요법 연구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MSD는 ‘티센트릭’의 은밀한 추격을 견제하기 위해 비소세포폐암 보조 치료법에 대한 ‘키트루다’의 유효성을 평가한 임상 연구 또한 진행했다.

로슈와 MSD는 지난 9월, 유럽 종양학회(ESMO)에서 각각 PD-L1 발현과 무관한 비소세포폐암 보조 치료 환경에서 ‘티센트릭’과 ‘키트루다’의 재발 및 사망 위험 감소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 결과, ‘티센트릭’은 항암화학요법 대비 재발 및 사망 위험율을 22% 낮추었다. 반면, MSD 측은 ‘키트루다’가 유의한 무진행생존기간(DFS)을 상당히 개선시켰다면서도 PD-L1 50% 이상 환자군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로 ‘티센트릭’이 비소세포폐암 보조 치료 환경에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일각에서는 ‘티센트릭’ 투여군의 다양성이 ‘키트루다’군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을 근거로 1:1 비교 평가는 유의미하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FDA, AZ 이중 면역항암요법 NSCLC 치료제로 확대 승인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11일(현지 시간), FDA로부터 자사의 PD-L1 면역관문 억제제 ‘임핀지’(Imfinzi, 성분명: 더발루맙·durvalumab)와 CTLA-4 면역관문 억제제 ‘임주도’(Imjudo, 성분명: 트레멜리무맙·tremelimumab) 조합을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NSCLC 시장 점유율 확장에 나선다.

허가된 적응증은 PD-L1 발현이 1% 이상이고 EGFR 및 ALK 변이가 없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대해 1차 치료제로서 ‘임핀지’와 ‘임주도’, 그리고 백금 기반 화학항암제를 병용한 요법이다.

해당 승인은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POSEIDON)을 근거로 했다. 그 결과, ‘임핀지’ 및 ‘임주도’ 병용요법군은 대조군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이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핀지’ 및 ‘임주도’ 병용요법군의 약 33%는 2년간 생존한 반면 대조군은 22%에 불과했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확인된 각 약물의 결과와 일치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데이브 프레데릭슨(Dave Fredrickson) 아스트라제네카 항암 사업부 총괄은 “환자들은 이미 많은 치료 옵션을 가지고 있지만, 여전히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은 나쁜 예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생존을 연장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럽,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 보건 당국은 현재 POSEIDON 결과를 기반으로 ‘임핀지’와 ‘임주도’의 이중 면역항암요법의 허가 신청건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임핀지’와 ‘임주도’는 지난 10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종(HCC) 성인 환자에 대한 1차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으면서 간암 분야에서 제1호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으로 등극한 바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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