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RNA 치료제 시장 ... 기술 선점 경쟁 후끈
급성장하는 RNA 치료제 시장 ... 기술 선점 경쟁 후끈
DNA 치료제 대비 안전성 · 유연성 뛰어나 ... 코로나 팬데믹에서 진가 발휘

앨나일람 · 아이오니스 · 사렙타 등 글로벌 3개사 RNA 치료제 선두주자

짧은 약효 지속성과 불편한 약물 전달 방식은 해결해야할 과제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11.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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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A 단백질 바이러스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코로나19 유행 이후 RNA 치료제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RNA 기술 수출이 점점 증가함과 동시에 이를 선점하려는 업체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RNA는 DNA가 가지고 있는 유전 정보에 따라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할 때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고분자 화합물이다. 쉽게 말해 RNA는 DNA의 명령을 받아 단백질을 생산하고, 세포를 복제하는 일을 한다.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는 DNA는 전사(Transcription)라고 하는 과정을 통해 그 정보를 RNA에 전달하고, RNA는 핵 밖에 있는 세포질에서 번역(Translation)을 통해 단백질을 생성한다. 이러한 서열 정보로부터 단백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유전자 발현이라고 부른다.

RNA 치료제는 바로 이 과정에서 단백질을 발현시키거나 단백질 발현을 억제 또는 변경시키도록 설계된 치료제다. 특히, 숙주 세포 핵으로 들어가 영구적으로 유전자와 통합할 수 있는 위험성이 존재하는 DNA 치료제와 달리, RNA 치료제는 세포질에서 단백질 생성을 조절할 수 있어 더 안전하다.

RNA 치료제의 장점은 지난 3년간 전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19 유행에서 그 위력을 보여주었다. 감염병에 대한 약물은 적은 비용과 짧은 시간에 생산할 수 있어야 질병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백신 개발 과정은 상용화되기까지 약 10여년의 기간이 소요됐다.

RNA 치료제는 유전 정보만 알면 빠르게 후보물질을 도출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팬데믹 상황에서도 빠르게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코로나 mRNA 백신은 2021년 총 544억 달러(한화 약 74조 147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 세계 제약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다.

RNA 치료제의 종류는 ▲특정 RNA가 단백질로 만들어지지 않도록 억제하는 RNAi 치료제 ▲스플라이싱 조절을 통해 원하지 않은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면서 새로운 단백질을 생성하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Antisense Oligonucleotides) 치료제 ▲특정 단백질에 결합하여 기능을 조절하는 RNA 압타머(Aptamer) 치료제 ▲체내에 결핍되어 있는 단백질을 생산하는 mNRA 치료제가 있다.

 

RNA 치료제 시장, 앨나일람-아이오니스-사렙타 3파전 압축

제약 업체들 중 RNA 치료제 개발에 있어 선두주자는 미국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Ionis Pharmaceuticals), 사렙타(Sarepta Therapeutics)가 꼽힌다.

#앨나일람은 RNAi 치료제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현재 트렌스티레틴 아밀로이드증(ATTR) 치료제 ‘온파트로’(Onpattro, 성분명: 파티시란·patisiran)와 ‘앰부트라’(Amvuttra, 성분명: 부트리시란·vutrisiran), 급성 포르피린증 치료제 ‘지블라리’(Givlaari, 성분명: 지보시란·givosiran), 제1형 원발성 고수산뇨증(PH1) 치료제 ‘옥스루모’(Oxlumo, 성분명: 루마시란·lumasiran), 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Leqvio, 성분명: 인클리시란·inclisiran) 등이 있다. ‘렉비오’는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에 97억 달러(한화 약 12조 5000억 원)를 받는 계약을 통해 판권을 양도한 바 있다.

#아이오니스는 2016년 ‘스핀라자’(Spinraza, 성분명:뉴시너센·nusinersen)를 시작으로 ATTR 치료제 ‘테그세디’(Tegsedi, 성분명: 이노테르센·inotersen), 가족성 킬로미크론혈증 증후군 치료제 ‘웨이리브라’(Waylivra 성분명: 볼란베소르센·volanvesorsen) 등 총 3개의 ASO 치료제를 출시했다. 이 가운데 ‘스핀라자’는 2019년 매출액 20억 9700만 달러(한화 약 2조 8571억 6250만 원)를 달성하며 RNA 치료제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사렙타는 뒤센근이영양증 치료제 ‘엑손디스51’(Exondys51, 성분명: 에테플리르센·eteplirsen)과 ‘바이온디스Vyondys53’(Vyondys53, 성분명: 골로디르센·golodirsen) 등 현재 2개 ASO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미국 화이자(Pfizer)와 모더나(Moderna)는 코로나19 mRNA 백신 ‘코미타니’(Comirnaty)와 ‘스파이크백스’(Spikevax)를 가지고 있다.

 

RNA 치료제 시장, 폭발적 성장 ... 지속성 및 약물 전달 방식 개선 필요해

코로나19 유행 이전, 업계는 2030년 경부터 시장이 의미있게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2020년 모습을 드러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RNA 치료제 성장을 10년이나 앞당기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rach)에 따르면, 2021년 RAN 치료제 시장은 49억 3838만 달러(한화 약 6조 7359억 5032만 원)로 집계됐으며, 오는 2030년에는 251억 2195만 달러(한화 약 34조 2663억 3980만 원)에 이를 전망이다.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는 “RNA 치료제 시장은 암,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에 대한 상당한 의료 수요로 인해 급격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희귀 유전성 질환의 경우, 개인 맞춤형 치료제가 필요하므로, 이에 대한 미충족 의료 수요 또한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RNA 치료제의 짧은 지속성과 불편한 약물 전달 방식은 시장 성장의 저해 요인으로 지적된다. RNA는 핵산 분해 효소에 의해 쉽게 분해되므로, 유통 과정에 어려움이 있고 반감기 또한 짧은 편이다. 이와 관련 지난 코로나19 유행 도중 mRNA 백신은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돋보였는데, 화이자 백신 ‘코미타니’는 -70℃, 모더나 백신 ‘스파이크백스’는 -20℃를 유지해야 했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면서 단백질 발현률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RNA 기술이 향후 연구 개발에 있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백스 테크놀로지(Vaxess Technologies)는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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