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코스, 호산구 증가증 신약개발 포기 ... 사노피, 독주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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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 ‘듀피젠트’, 호산구성 식도염 치료제로 최초 승인 받아

알라코스 ‘리렌텔리맙’, 호산구 증가증 3상 연구 연달아 실패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09.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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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리제네론파마슈티컬스의 아토피 피부염, 천식 치료제 ‘듀피젠트’
사노피·리제네론파마슈티컬스의 아토피 피부염, 천식 치료제 ‘듀피젠트’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생명공학기업 알라코스(Allakos)의 염증 질환 치료제가 호산구 증가증에 대해 차례로 실패를 이어가면서 암울한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프랑스 사노피(Sanofi)의 ‘듀피젠트’(Dupixent, 성분명: 두필루맙·dupilumab)가 당분간 염증 질환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호산구 증가증은 혈액 1μL에서 호산구가 500개 이상일 경우를 이르는 것으로, 다른 장기에 침범하여 각종 염증을 유발하는 감염성 종양혈액질환이다. 호산구 증가를 유발한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 뚜렷한 치료제는 없으며, 증상 완화를 목적으로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면역 억제 치료를 하게 된다. 

사노피와 미국 리제네론(Regeneron Pharmaceuticals)이 공동 개발한 피하주사형 인터루킨 억제제 ‘듀피젠트’는 염증성 질환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단숨에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잡았다. 2017년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위한 최초의 표적 생물학적 제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으며, 이를 시작으로 천식, 만성 비부비동염까지 총 세 가지 제2형 염증 질환에 대해 적응증을 확대했다.

지난 5월에는 FDA로부터 12세 이상, 체중 40kg 이상 호산구성 식도염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확대 승인을 받으면서 전세계 최초 호산구성 식도염 치료제로 등극했다. 특히, 해당 승인은 예정된 심사 일정보다 2개월 먼저 발표됐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이후에도 ‘듀피젠트’는 염증성 질환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사노피 측은 지난 7월, 1세에서 11세 소아 호산구성 식도염 환자 대상 임상 3상 시험의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시험에서 16주 차에 ‘듀피젠트’ 고용량 및 저용량을 환자들에게 투여한 결과, 조직학적 질병 관해 일차적 시험 목표를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양한 적응증을 속속 확보하면서 ‘듀피젠트’는 시장 장악력도 높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듀피젠트’의 글로벌 매출액은 62억 4960만 유로(한화 약 7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체 의약품 중 매출 순위 14위이다.

염증 유발 단백질인 야누스키나아제(JAK)를 억제하는 계열의 약물인 JAK 억제제는 ‘듀피젠트’의 경쟁 제품으로 꼽힌다. 피하주사제인 ‘듀피젠트’ 보다 투약 편의성을 높인 경구제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애브비(AbbVie)의 ‘린버크’(Rinvoq, 성분명: 유파다시티닙·upadacitinib) ▲미국 화이자(Pfizer)의 ‘시빈코’(Cibinqo, 성분명: 아브로시티닙·abrocitinib), ▲미국 릴리(Eli Lilly and Company)의 ‘올루미언트’(Olumiant, 성분명: 바리시티닙·baricitinib) 등이 있다.

이중 호산구 증가증 관련 염증 질환에 대해서는 미국 알라코스의 ‘리렌텔리맙’(lirentelimab)이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조명을 받은 바 있다. ‘리렌텔리맙’은 Siglec-8을 표적으로 하는 인간 단일클론항체로, 이전 임상 연구에서 호산성 위염과 십이지장염 환자의 호산구 수를 감소시키고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리렌텔리맙’, 호산구성 식도염 이어 십이지장염도 실패 

하지만, ‘리렌텔리맙’이 호산구 증가증에 대한 3상 연구에서 연달아 실패함에 따라 항 Siglec-8 항체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다. 알라코스는 지난해 12월, 호산구성 식도염 환자 대상 3상 연구에서 ‘리렌텔리맙’이 효능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아울러 알라코스는 9일(현지 시간), 호산구성 십이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EoDyssey)에서 자사의 염증 질환 치료제 ‘리렌텔리맙’(lirentelimab)이 시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임상 시험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호산구성 십이지장염 환자 93명을 대상으로 ‘리렌텔리맙’과 위약을 24주간 무작위로 투여했다. 시험에서 환자들은 6가지 증상(복통, 메스꺼움, 복부 팽만감, 조기 포만감, 복부 경련, 식욕 감퇴)을 각각 0에서 10까지의 척도(TSS)로 평가 받았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시험 결과, 호산구 수가 감소하는 조직학적 질병 관해에 대한 공동 1차 평가변수는 달성했지만, 치료의향분석(ITT) 집단과 미리 지정된 하위 집단 모두에서 증상과 관련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3상 연구가 연달아 실패하면서 알라코스는 호산구 증가증에 대한 임상 시험을 추가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개발 포기를 선언했다. 회사 측은 아토피 피부염 및 소양증에 대한 연구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알라코스는 내년 하반기에 아토피 피부염 및 소양증 대한 임상 2상 시험의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리렌텔리맙’의 항 Siglec-8 기전이 호산구 증가증에 대한 새로운 치료 기전으로 주목 받을 때, 알라코스의 주가는 약 100달러를 넘나들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호산구성 식도염 3상이 실패하면서 90% 폭락한 후 나스닥에서 알라코스는 5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다. 9일 임상 3상 실패 소식이 전해지자 알라코스는 전일 대비 18% 하락한 3.79달러로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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