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구직하기 | 전공 시 어떤 과를 선택해야 할까?
의사 구직하기 | 전공 시 어떤 과를 선택해야 할까?
  • 조철흔
  • admin@hkn24.com
  • 승인 2022.09.15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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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빙닷컴

헬스코리아뉴스는 국내 최초의 의사헤드헌팅 회사인 초빙닷컴을 설립해 유능한 의사와 병원을 연결해주고 있는 조철흔 대표의 글을 연재합니다. 필자는 헤드헌팅, 인재파견, 인적자원 아웃소싱을 전문으로 하는 외국계 회사와 대기업에서 핵심인재 헤드헌팅 업무를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이 글이 구인·구직을 희망하는 병원과 의사 모두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 주]

어릴 적부터 천재 소리를 들으며 최고의 점수로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비싼 등록금으로 실험실에서 실습에 집중했다. 가장 우러러보는 전문의가 되어 세상을 향해 출사표! 어디 좋은 병원 없을까? 최고의 술기를 가진 내 몸값에 맞는 적정 병원과 꿀자리를 찾는 방법이 바로 여기에 소개되어 있다.  

트렌드를 알면 뜨는 과가 보인다

모든 세상살이에는 트렌드가 있다. 유행이 시작되고 지나가고, 또 다른 유행이 시작되고, 더 할 것이 없으면 예전 것을 반복하는 복고가 유행이 된다.

청소년들한테 예전에는 법관과 의사가 최고 직업으로 인기지만, 지금은 운동선수나 연예인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트렌드는 금방 변한다. 스피드 시대에 취향도 빨리 변하고 싫증도 금방 생긴다.

의사 직업에서도 선호하는 분야가 시대마다 다르고, 또 빨리 변하고 금방 식어버린다. 유행이 아니고 인기가 없으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과가 있다. 트렌드를 잘 맞추면 더욱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과도 있다. 의사 전공분야도 시장경제의 원리로 생각해서 트렌드를 따라가거나 오히려 앞서가 보자. 그러면 무한경쟁시대에서도 살아남아 최고가 될 수 있다.

뛰는 ‘피·안·성’ 위에 나는 ‘정·재·영·호·순·신’ 있다?

‘피·안·성’.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를 통합해 지칭하는 말이다. 이들 과는 개원가에서 비급여 진료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매년 많은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강남 및 주요 도심 일대의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포화상태에 다다른 데다가, 성형수술 관련 의료분쟁 사례가 매스컴을 통해 전파되면서 인기가 주춤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용시술 분야의 무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외과 등 다른 과에서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점 또한 이들과의 독점적 진료권을 무너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직까지 매년 정원을 웃도는 지원자들이 피부과와 성형외과, 안과의사가 되기를 꿈꾸며 높은 경쟁률을 뚫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어서 여전히 트렌드에는 적합하다고 하겠다.

이제 새로운 트렌드가 뜨고 있다. 비수술과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와 호흡기내과, 순환기내과, 신장내과 이른바 정·재·영·호·순·신으로 불리는 과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어, 전문의들의 전공 선택할 때도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부르는 게 값인 영상의학과 분야

이 가운데서도 가장 드라마틱한 상승효과를 경험하고 있는 과는 영상의학과다. 한때 정원도 채우지 못했던 영상의학과는 최근 경쟁률이 피·안·성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정신건강의학과와 재활의학과도 최근 경쟁률은 피·안·성을 앞지르고 있다.

인기과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시대적 변화와 맞물린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정형외과, 신경과와 같은 노인성 계통 질환을 다루는 전공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재활의학과와 정신건강 의학과 전문의를 필요로 하는 사회적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신과에서 이름을 바꾼 정신건강의학과는 최근 문제시된 왕따 사건을 비롯해 현대사회의 고질병인 우울증,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주역으로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 하다. 재활요양병원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재활의학과 전문의를 구하지 못한 지방병원들이 몸값을 세게 불렀다는 사례는 널리 알려져 있다.

예전에는 성형외과 전문의는 개원을 많이 했는데, 요즈음 강남에 개원가를 보면 잘되는 병원만 잘된다. 폐업하고 페이닥터(봉직의)로 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호흡기내과와 순환기내과는 최근 의사 초빙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선호하는 과는 따로 있다

근골격계와 인공관절 전문 등 세분화가 된 병원이 등장하면서, 지방병원은 척추전문센터를 만들어도 의사를 채용하기가 쉽지 않고, 후임 연결도 바로바로 안되는 경우가 많다.

영상의학과는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도입할 때 영상의학과 의사를 의무적으로 고용케 한 제도적 변화로 말미암아 전문의 품귀 현상이 빚어진 케이스다. 업무 특성상 환자와 직접 부딪힐 일이 적고 여성이 하기에도 무리가 없다는 점 또한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무엇보다 채용시장에서 정·재·영·호·순·신 타이틀을 단 의사들의 인기는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현재 순환기내과와 영상의학과 봉직의가 연간 받는 연봉 수준은 수도권에서 순환기내과가 1억 8천만 원 이상, 영상의학과가 2억 원 이상이다. 비수술과로는 이 정도의 높은 보수는 드물다.

지방으로 갈 경우 연봉 2억 5천만 원 이상을 부르는 병원도 상당수. 남자 산부인과 전문의나 가정의학과, 일반외과 의사가 서울에서 받는 급여에 비하면 높은 편이다. 호·순·신의 인기는 2∼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여전하다. 근무 강도 대비 대우가 좋은 것도 있지만, 병원에서 요청하는 인원에 공급이 못 따라간다. 특히, 호흡기내과와 감염내과 의사는 한 분 모시기도 힘들 정도이다.

인기 트렌드는 지금도 변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취통증의학과와 방사선종양학과, 진단검사의학과도 점차 지원율이 올라가면서 ‘마·방·진’이라는 신조어를 형성하고 있다. 안정적인 근무환경과 졸업 후 병원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점 때문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부쩍 느는 추세다.

한때 흉부외과, 영상의학과와 더불어 기피과로 분류됐던 진단검사의학과는 최근 지원율이 상승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덜 힘든 과로 진단검사의학과를 선호하는 지원자들도 많다. 보수도 중요하지만, 저녁이 있는 삶도 최근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의대생들이 무난히 선택 하기에는 호·순·신, 마·방·진과 같은 뜨는 과들이 유리할까? 필자가 보기에는 스스로 재미를 느끼고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돈을 잘 벌고, 수요가 많은 과의 이점을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해당과의 수가가 큰 폭으로 내린다거나 공급 초과로 몸값이 내려간다면 오늘의 인기과는 내일의 기피과로 불시에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집권 정부의 철학이나 시대적 요구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의료 관련 정책을 예측한다는 건 애당초 불가능에 가깝다.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도 필요하지만, 필자가 꼽는 1순위는 개인마다 제각각인 적성이다. 어떤 지원자는 안과를 선택했지만, 시력이 아주 나빠서 환자들의 인기를 끌지 못했다. 정신건 강의학과를 선택한 지원자는 대인기피증이여서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다.

성형외과를 선택하려는 지원자는 외모와 함께 환자를 설득 할 수 있는 말솜씨도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래서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글·조철흔 초빙닷컴 대표]

* 주) 본 기고문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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