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강박장애는 특정 뇌 네트워크만의 이상이라기보다는 자극에 따라 적절하게 뇌 네트워크를 활용하지 못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연구팀(교신저자 이승재 교수, 장용민 교수, 주저자 이상원 교수)은 41명의 강박장애 환자와 47명의 대조군을 대상으로 사고-행동 융합 반응을 유도하는 자극을 주면서 뇌 기능적 자기공명 영상(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을 촬영했다.
생각하는 것을 마치 행동을 한 것처럼 가정하는 인지적 왜곡을 ‘사고-행동 융합(Thought-Action Fusion)’이라고 한다. 강박장애 환자들은 사고-행동 융합 현상이 높게 보고되며 강박사고에 따른 높은 불안, 죄책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연구 결과, 부정적 정서 반응을 강하게 유발할 수 있는 ‘사고-행동 융합’ 자극을 주었을 때 강박장애 환자들은 강박 증상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는 피질-선조체-시상-피질(Cortico-striato-thalamo-cortical) 뇌 네트워크가 활성화되었으나 대조군은 정서 자극을 처리하는 뇌 네트워크가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강박장애가 특정 뇌 네트워크만의 이상이라기보다는 자극에 따라 적절하게 뇌 네트워크를 활용하지 못하는 측면이 증상과 관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강박장애의 이해도를 높이고 더욱 좋은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Psychological Medicine’에 ‘Aberrant functional connectivity of neural circuits associated with thought-action fusion in patients with obsessive-compulsive disorder’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게재됐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지난달 ‘한국을 빛낸 사람들’ 논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