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신종플루 치료제 신약 ‘페라미비르’가 ‘타미플루’보다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속속 밝혀지면서 이 약물의 국내 공급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페라미비르’는 이미 국내 기업인 녹십자가 일본 제약사와 함께 다국가 임상 3상 시험을 종료한 상태다.
AFP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최근, 일본 나가사키 대학의 시게루 고노 박사을 주축으로 한 연구팀이 현재 개발 중인 ‘페라미비르’ 정맥주사를 1번 접종받으면 78~81시간 내에 신종플루 증상이 사라진다고 보도했다. 이는 ‘타미플루’가 같은 효과를 내는 데 82시간 보다 최고 4시간 가량 빠른 것이다.
연구는 아시아 지역에서 1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5일 동안 타미플루를 복용하도록 하거나 300~600㎎의 페라미비르 정맥주사를 1회 투입하는 방법으로 효능을 비교·분석했다.
이 주사제는 녹십자가 진행한 임상시험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는데, 한국과 일본에서 동일 독감시즌에 고위험인자를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300~600mg을 투여한 결과, 독감증상이 단기간에 회복됐다. 또 한국, 일본, 대만이 참여한 1099케이스 임상실험에서도 같은 용량의 ‘페라미비르’를 투여한 결과, 두 그룹 모두 비교대상인 타미플루 투여그룹과 대등한 효과를 보였다.
이에 따라 ‘페라미비르’의 국내 공급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페라미비르’는 녹십자가 존슨 앤 존슨(J&J)으로부터 국내 최초로 판권을 얻어 온 약물로 일본의 시오노기사와 다국가 공동 임상3상을 종료했으며 현재 임상 데이터를 도출하는 단계에 있다. 주사제이기 때문에 (신종플루) 대유행시 5일간 투약 후 효과를 보는 알약(타미플루)과 달리 단 한번 접종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회사측은 11월초에 임상 결과 데이터를 도출, 식약청의 허가를 받고 내년 초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가를 받는다면 원재료를 수입해 곧바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녹십자는 보고 있다.
녹십자 이병건 부사장은 “임상 결과, 타미플루에 뒤지지 않는 데이터가 나왔고, 독성 시험도 이미 끝났다. (페라미비르를) 안 쓸 이유가 없다”며 “페라미비르가 허가되면 (지금 겪고 있는 타미플루) 공급문제 등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정부의 빠른 허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임상 데이터 결과 큰 문제가 없다면, 백신과 같이 신속 심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데이터 분석은 1~2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페라미비르’의 국내 공급 시기는 이르면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