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신우신염’
여름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신우신염’
  • 김민지
  • admin@hkn24.com
  • 승인 2022.07.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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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김민지 과장 / 신장내과 전문의
부산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김민지 과장 / 신장내과 전문의

[헬스코리아뉴스 / 김민지]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유사 증상을 감기나 코로나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 하나가 여름철에 발생하기 쉬운 신우신염이다. 신우신염은 신장 내 세균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염증질환이다. 우리 몸에서 신장은 소변을 만들어 인체의 체액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어 나타나는 질환이 신우신염이다.

신우신염은 요도나 방광에서 발생한 요로감염증 혹은 방광염이 방치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신우신염은 소변을 만드는 신장부터 방광으로 소변이 이동하는 요관 등 상부 요로계에 감염이 발생한 경우를 의미한다. 대부분 세균이 방광에서 신장으로 역행해 발생한다.

높은 기온과 습기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세균 번식이 쉬운 것은 물론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아 소변량이 자연스럽게 줄고 소변이 방광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상부 요로감염인 신우신염이 다른 계절에 비해 빈번하게 발생한다. 여름철에는 외부활동이 많아지고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같은 곳에서 감염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1년 신우신염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총 21만 7977명이다. 더워지기 시작하는 6월 2만 7978명으로 점점 올라 가장 더운 8월 2만 9375명으로 절정에 올랐다. 반면 가장 추운 2월에 2만 4508명으로 가장 적게 나타났다. 환자 분포는 여자가 71.8%, 남자는 28.2%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여성의 경우 요도 길이가 남성보다 짧은 생물학적 특징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여성은 비뇨기계통의 문제가 발생하여도 외부에 알리려 하지 않고 병원을 찾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더욱 질병을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80대 21.0%, 70대 19.8%, 60대 17.1%로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률이 높다.

주요 증상은 피로감, 발열, 오한, 두통, 허리 및 옆구리 통증, 구토, 메스꺼움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화장실을 자주 찾거나 소변을 볼 때 고통스러운 증상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방광염이 동반된 경우 급뇨, 잔뇨, 야뇨, 혈뇨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임상 증상 및 요검사, 요배양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를 하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경우 입원해 정맥주사 항생제를 투여할 수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입원 기간이 달라질 수 있으나 보통 7∼14일 입원 치료를 받게 된다.

필요에 따라 퇴원 후에도 항생제 복용을 할 수 있으며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에는 검사를 통해 질병의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 드물지만 요로결석이나 요로기형이 원인일 경우 수술 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다. 당뇨, 만성질환자 경우에는 합병증 발생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신우신염은 증상이 감기몸살과 유사하기 때문에 가볍게 보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아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요로감염은 세균성 감염질환 중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나 방치할 경우 신장 농양이나 패혈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잦은 신우신염은 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다.

신우신염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8잔 이상 수분을 섭취해 세균이 방광에 머물지 않고 씻겨 내려가도록 하며 오랜 시간 소변을 참거나 꽉 끼는 속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영장이나 바닷물에 들어갔다가 나온 후, 야외활동 후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물을 수시로 섭취하고 스키니 팬츠나 팬티스타킹 등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옷은 가급적 피해야 하며 속옷은 순면 속옷을 사용하는 등 평소 청결에 신경을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시간 욕조에서 목욕하는 습관은 삼가며 대변 병원균이 비뇨기계에 오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배변·배뇨 후 앞에서 뒤로 닦도록 한다. [글·김민지 신장내과 전문의 / 부산대동병원 인공신장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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