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P 억제제 ‘루브라카’ 가시밭길 예고 ... 미국이어 유럽도 적응증 축소
PARP 억제제 ‘루브라카’ 가시밭길 예고 ... 미국이어 유럽도 적응증 축소
환자 생존률 대보약보다 낮아 ... 클로비스, 전략 마련 고심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07.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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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의약품청 전경 [사진=Ceescamel,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유럽 의약품청 전경 [사진=Ceescamel, CC BY-SA 4.0, via Wikimedia Commons]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미국 생명공학기업 클로비스 파마슈티컬스(Clovis Pharmaceuticals)의 PARP(다중 당중합효소) 억제제 ‘루브라카’(Rubraca, 성분명: 루카파립·rucaparib)의 앞날에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적응증 축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유럽 의약품청(EMA)은 22일(현지 시간),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난소암 3차 치료 유지요법제로서 ‘루브라카’의 확대 승인 신청을 거절했다. CHMP는 나아가 BRCA 변이 난소암 치료제로서 ‘루브라카’의 적응증을 철회하라고 권고했다.

CHMP는 클로비스가 이전에 두 가지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BRCA 변이 난소암 환자 349명을 대상으로 ‘루브라카’를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ARIEL4)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시험 결과 ‘루브라카’ 투여군의 전체생존율은 화학항암제군 대비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루브라카’군의 평균 수명은 19.4개월인 반면, 대조군은 25.4개월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CHMP는 난소암 환자에 대한 3차 치료 보조요법제로서 ‘루브라카’의 적응증 확대를 거절했고, 이미 치료받고 있는 BRCA 변이 난소암 환자들의 경우도 다른 치료옵션을 제공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루브라카’는 DNA 손상의 복구를 포함하여 세포의 많은 기능에 관여하는 효소인 다중 당중합효소(PARP)를 억제하여 암을 치료하는 PARP 억제제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6년 12월, 이 약물을 BRCA 변이와 무관하게 난소암 치료제로 처음 승인했으며, 이후 2018년에는 재발성 난소암 유지요법제, 2020년에는 RCA1·2 변이,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 승인했다.

유럽 집행위원회(EC)는 2017년 5월 ‘루브라카’를 BRCA 변이 난소암 치료제 승인을 시작으로 지난 2019년에는 FDA처럼 BRCA 변이와 무관하게 난소암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허가하기도 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적응증 축소 ... 클로비스, 전략 마련 고심

앞서 미국에서도 ‘루브라카’는 BRCA 변이 난소암 관련 적응증이 축소되면서 클로비스 측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지난 6월 20일, 회사 측은 ARIEL4 임상 연구 데이터에 대해 FDA와 논의한 결과, ‘루브라카’를 투여받은 BRCA 변이 난소암 환자의 사망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두 가지 이상의 항암화학요법 이후 BRCA 변이 난소암 치료를 위한 ‘루브라카’의 적응증을 자발적으로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루브라카’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AZ)와 머크(Merck, MSD)가 공동 개발한 PARP 억제제 ‘린파자’(Lynparza, 성분명: 올라파립·olaparib)를 추격하는 후발주자로, 적응증 확대를 꾀하며 ‘린파자’와 관련 시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적응증 축소가 불기파해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PARP 억제제가 기존 화학요법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을 괄목할 만한 수준으로 연장시키면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경쟁사 대비 시장 점유율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루브라카’의 지난해 매출액은 1억 4890만 달러(한화 약 1963억 8780만 원)이지만, 경쟁 약물인 ‘린파자’는 27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조 6038억 7500만 원), 영국 GSK와 미국 테사로(Tesaro)의 ‘제줄라’(Zejula, 성분명: 니라파립·niraparib)는 3억 9500만 파운드(한화 약 6207억 4250만 원)로, 상당이 뒤쳐진 수익을 거두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로비스는 해당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응증 확대를 위해 각국 규제 당국에 보충 신약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FDA 측은 당시 불충분한 데이터 제출 시 자문위 개최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업체 퀵 리서치(Kuick Research)는 PARP 억제제 시장이 오는 2028년까지 60억 달러(한화 약 7조 86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암 발병률 증가, 개선된 치료 요법에 대한 수요 및 표적항암제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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