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거부반응 발생 위험인자 규명
신장이식 거부반응 발생 위험인자 규명
서울성모병원 오은지 교수 연구팀, 신장이식 347건 유전자 분석

고해상도 HLA 검사 이용한 에플렛 불일치, 공여자 특이 항체 발생 원인

기존 HLA 유전자 분석법보다 정밀하게 거부반응 위험도 예측 가능

위험도 높은 환자는 적절한 면역억제제 맞춤치료로 거부반응 예방 기대
  • 이지혜
  • admin@hkn24.com
  • 승인 2022.07.13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 교수,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 부천성모병원 신장내과 민지원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 교수,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 부천성모병원 신장내과 민지원 교수 [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신장이식 환자와 공여자간 HLA 유전자의 에플렛(Eplet) 불일치 정도가 심할수록 이식 후 거부반응인 공여자 특이 항체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에플렛은 항체가 인식하고 결합할 수 있는 항원의 특정한 부위인 항원결정기의 핵심 서열이다.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 교수(공동 교신저자),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공동 교신저자), 부천성모병원 신장내과 민지원 교수(공동 제1저자),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혜영 교수(공동 제1저자) 공동 연구팀은 고해상도 HLA 형별검사(공여자와 수혜자의 HLA 유전자 검사)를 이용해 347명의 신장이식 환자와 공여자간의 HLA 유전자의 에플렛(eplet) 불일치 정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신장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식 이후 공여된 신장에 대한 수혜자의 면역반응으로서 ‘공여자 특이 항체’가 발생하고 ‘만성 이식신 거부반응’을 유발해 이식 신장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식 후 발생하는 공여자 특이 항체의 발생 기전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나 현재까지 뚜렷이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실정이다.

에플렛(Eplet)은 항체가 인식하고 결합할 수 있는 항원의 특정한 부위인 항원결정기(epitope)의 핵심 서열이다. 고해상도 HLA 형별검사를 이용한 에플렛 분석은 과거 장기이식 수혜자와 공여자간의 유전적인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데 사용되던 저해상도 HLA유전자 분석법 보다 더욱 정밀한 방법이다.

연구팀은 에플렛 불일치 정도와 환자의 타크롤리무스(tacrolimus) 혈중 약물 농도 변화가 공여자 특이 항체 발생에 미치는 복합효과에 대해 추가로 분석했다.

신장이식 이후에는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지속적인 면역억제제의 복용이 필수적인데 타크롤리무스(tacrolimus)는 면역억제제 중 가장 중요한 약제다.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한 충분한 면역억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혈중 약제의 농도를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크롤리무스는 개개인에 따른 약물 농도 변화와 효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환자 맞춤형 치료 도입이 절실하다. 연구팀은 HLA 유전자의 에플렛 불일치가 높고, 타크롤리무스의 혈중 농도가 적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경우 공여자 특이 항체의 발생률이 가장 높음을 확인했다. 

 

타크롤리무스 혈중 농도와 에플렛 불일치 정도에 따른 공여자 특이항체 음성비율. 에플렛 불일치 정도가 높고 타크롤리무스의 혈중 농도가 적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경우(빨간색), 공여자 특이항체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타크롤리무스 혈중 농도와 에플렛 불일치 정도에 따른 공여자 특이항체 음성비율.
에플렛 불일치 정도가 높고 타크롤리무스의 혈중 농도가 적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경우(빨간색), 공여자 특이항체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서울성모병원 제공]

오은지 교수는 “분자진단법의 발전으로 이식 거부반응과 연관된 유전자 및 공여자 특이항체 관련 연구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이를 이용해 거부반응 위험도를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병하 교수는 “에플렛 불일치 정도에 따라 거부반응 위험도를 예측하고, 위험도가 높은 이식 환자에서는 선별적으로 면역억제강도를 조절하는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함을 확인한 의미있는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 7월호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