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치매 치료제 개발은 역시 '난공불락' ... 임상 또 실패
[속보] 치매 치료제 개발은 역시 '난공불락' ... 임상 또 실패
美 아티라 파마, ‘포스고니메톤’ 알츠하이머 환자 2상 결국 좌절

“대조군 대비 통계적 유의성 확보 못해 ... “표준 치료제와 투여 시 효과”
  • 이충만
  • admin@hkn24.com
  • 승인 2022.06.2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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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알츠하이머 치료제에 대한 개발 열기는 뜨겁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빅마파들의 도전이 번번이 좌절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아티라 파마(Athira Pharma)의 알츠하이머 표적치료제 ‘포스고니메톤’(Fosgonimeton)이 임상 2상시험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했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야기하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치매 정복의 길을 열 수 있다.

아티라 파마는 22일(현지 시간), 자사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포스고니메톤’이 임상 2상 시험(시험명: ACT-AD)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근 스위스 제약사 로슈(Roche)가 개발 중인 아밀로이드 표적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 ‘크레네주맙’(crenezumab)의 임상 3상 시험에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한데 이어 나온 두 번째 실패 소식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과 호주에서 경증~중등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77명에게 26주간 ‘포스고니메톤’ 40mg과 70mg을 투여해 위약과 비교·평가하는 시험이었다. 시험에서 환자들의 60%는 표준 치료요법인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AChEI)와 함께 투여받았으며, 1차 평가변수는 사건 관련 전위(EPR) P300 지표의 변화였다.

아티라 파마 측에 따르면, ‘포스고니메톤’은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연구에서 관찰된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으며, 흔한 이상반응은 주사부위 통증이었다.

그러나, ‘포스고니메톤’ 투여군의 ERP P300 수치는 대조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 다만 아티라 파마 측은 “AChEI를 함께 투여받은 60% 하위 그룹에서 AChEI와 ‘포스고니메톤’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가 확인되었으며, 나머지 40%에서도 치료 잠재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스 뫼비우스(Hans Moebius) 아티라 파마 최고의료책임자는 “비록 1차 평가변수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하위 그룹 분석에서 AChEI와 함께 투여 시 ‘포스고니메톤’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며 “이번 임상 결과에 대해 여러 기관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재 진행 중인 ‘포스고니메톤’ 단독요법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시험명: LIFT-AD)의 결과가 향후 ‘포스고니메톤’의 최종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연구는 미국에서 경증 및 중등도의 알츠하이머병 환자 4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아티라 파마는 연내 환자 등록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포스고니메톤’은 뇌혈관장벽 투과율을 높인 소분자 화합물이다. 중추신경계에서 발현되는 간세포성장인자(HGF)와 신경세포에 분포하는 MET 단백질 수용체의 신호전달 과정을 표적 및 활성을 유도하는 작용 기전을 가졌다.

한편, 치매의 주범으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는 현재까지도 뚜렷한 완치제는 없으며 증상을 완화시키고 진행을 지연시키는 대증요법을 사용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치료제로는 ▲일본 에자이(Eisai)의 ‘아리셉트’(Aricept, 성분명:도네피질·donepezil)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의 ‘엑셀론’(Exelon, 성분명: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 ▲미국 J&J의 ‘라자다인’(Razadyne, 성분명: 갈란타민·galantamine) ▲아일랜드 앨러간(Allergan)의 ‘나멘다’(Namenda, 성분명: 메만틴·memantine) ▲미국 화이자(Pfizer)의 자회사 워너 램버트(Warner Lambert)의 ‘코그넥스’(Cognex, 성분명: 타크린·tacrine) 등이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라는 작은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져 뇌에 침착되면서 뇌 세포에 유해한 영향을 주는 것이 알츠하이머 발병의 핵심 기전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들이 연달아 실패하면서 해당 가설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최근 스위스 로슈(Roche)의 베타 아밀로이드 표적치료제 ‘크레네주맙’(crenezumab)이 임상 3상에서 실패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이로 인해 HGF·MET 신호전달과정을 표적으로 하는 ‘포스고니메톤’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줄 것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이번 임상 실패로 ‘포스고니메톤’의 앞날도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2011년 설립된 아티라 파마는 소분자 화합물 기반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는 미국의 바이오 기업이다. 22일(현지 시간), 이같은 악재에 아티라 파마의 주가는 전일 종가(8.45 달러) 대비 66.27% 폭락한 2.85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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