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수술할 의사 고갈” ... ‘흉부외과 특별법’ 제정 요구
“심장수술할 의사 고갈” ... ‘흉부외과 특별법’ 제정 요구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정부에 대책방안 마련 촉구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도입, 보조인력 확보” 강조

“4년 수련 과정으로 제대로 된 전문의 배출할 것”
  •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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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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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가 1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흉부외과의 위기 및 대책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17)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가 1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에 흉부외과 위기에 대한 대책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17)

[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흉부외과 지원 기피로 10년 내에 국내 흉부외과 전문의가 1000명 아래로 떨어질 수 있어 국가적인 대책 마련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는 17일 오후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흉부외과 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흉부외과 및 필수의료과 대책 위원회’를 설치하고 ‘흉부외과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현재 흉부외과 학회에 등록한 65세 미만의 활동 연령 전문의는 1161명이다. 이중 50대 이상 회원은 707명(60.8%)으로 전형적인 역피라미드식 고령화 구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활동 전문의 중 37.5%인 436명은 10년 내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이후에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전문의 수가 700명대(215명)로 뚝 떨어진다는 얘기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김경환 이사장이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흉부외과의 위기 및 대책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17)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김경환 이사장이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흉부외과의 위기 및 대책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17)

학회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흉부외과 실태 및 인력 수급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해달라고 촉구했다.  

흉부외과학회 김경환 이사장은 “흉부외과 전공의 수련이 가능한 전국의 수련병원은 45개다. 흉부외과 정원이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45명이 정원이지만 이마저도 정원의 50%정도만 충당된다. 올해 지원자는 23명에 불과했다”며 “이대로 가다간 흉부외과 수술을 할 수 있는 전문의가 고갈될 것이 자명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1, 2, 3, 4년차 전공의가 모두 존재하는 전통적 수련시스템이 작동하는 수련병원은 5개 병원밖에 없다”며 “하지만 현재와 같은 힘든 상황임에도 3년제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다. 흉부외과는 4년의 수련과정을 거친다. 4년의 과정을 통해 제대로 된 전문의를 만들어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학회는 10년 전부터 정부에 지속적으로 흉부외과 심각성을 호소해왔다. 흉부외과는 최근 1~2년간 전공의가 줄어든 다른 과와 동일한 선상에서 봐서는 안된다”며 “복지부에 실태 조사를 요청해왔다. 실태 조사를 하면 현재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가 1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흉부외과의 위기 및 대책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17)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가 1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흉부외과의 위기 및 대책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17)

학회는 흉부외과 인력부족은 의료붕괴를 이끌기 때문에 그 공백을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가칭 ‘흉부외과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전공의 수련 국가 책임제를 도입하고 흉부외과 지원금 관리 및 보조인력의 법적 지위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회는 흉부외과를 활성화하고 전공의 지원을 늘리는 목적으로 2009년부터 지원되고 있는 흉부외과 수가 가산금 제도에 대한 개선을 주문했다.

정의석 기획홍보위원장은 “수가 가산금 지원은 전공의가 있는 병원만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전공의가 없으면 가산금을 받지 못한다. 국내 흉부외과 전공의가 있는 병원은 50% 밖에 되지 않는다”며 “현재 제도에서는 가산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확한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주문했다. 

가산금이 지급되더라도 개별 병원에 지급되다 보니 이를 흉부외과 지원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학회는 흉부외과 지원금이 원래 목적대로 사용되도록 감시 제도를 운영하고 일부 금액은 학회로 지원해 전공의 지원에 쓰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정의석 기획홍보위원장이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흉부외과의 위기 및 대책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17)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정의석 기획홍보위원장이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흉부외과의 위기 및 대책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혜] (2022.06.17)

김 이사장은 “학회는 작년 사단법인 흉부외과 미래포럼을 출범해 보건복지부 수가 지원금의 일정 금액을 학회로 받고 이를 전공의, 보조인력, 전문의 교육 및 수련 질 유지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의견을 냈다”며 “보건복지부도 이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이다. 정식적인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회는 보조인력의 공식화와 인건비 상정도 주장했다. 흉부외과 수술은 집도의를 포함해 4~10명 이상이 필요하며 장시간 수술 시에는 2배 이상의 인력이 소요된다. 하지만 정작 수술에 참여하는 필수 보조 인력(체외순환사, 간호사)들은 제도권에 들어오지 못하고 적절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단 지적이다.

김 이사장은 “전공의도 부족한 상황에서 보조 인력들마저 없으면 교수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당직을 서야한다. 이는 다시 번아웃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처우와 지위 등을 명확히하고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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