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지혜] 중장년층의 코로나19 후유증 위험이 가장 높고 폐렴 질환 치명률도 50세부터 증가해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선제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권고가 나왔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화이자 페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의 성인 대상 국내 허가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내과 정기석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이날 ‘롱코비드(Long COVID)와 폐렴’을 주제로 폐렴구균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폐렴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국내 사망 원인 3위이자 호흡기 질환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대두되고 있는 롱코비드(Long COVID)는 코로나19 회복 후에도 피로, 발열, 호흡곤란, 기침, 흉통 등 다양한 중장기적 징후를 아우르는 코로나19 후유증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롱코비드를 코로나19 발병 이후 2~3개월 동안 다른 진단명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을 겪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전체 코로나19 환자 중 80%가 장기적으로 후유증 증상을 겪은 경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정 교수는 “실제 코로나19 및 롱코비드로 호흡기 증상을 보여 입원한 환자의 입원 원인 중 호흡기 감염이 58.2%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폐렴은 77.2%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며 “코로나19 후유증으로 인한 폐렴 질환의 위험성을 바탕으로 국내 세균성 지역사회획득 폐렴의 주요 원인균인 폐렴구균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특히 45세-69세 중장년층과 호흡기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코로나19 후유증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45-69세 중장년층 환자군의 코로나19 후유증 진행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와 더불어 50세부터 폐렴구균 질환 발생률 및 치명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중장년층 대상 선제적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질병관리청(CDC)은 코로나19 감염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 대상 지침을 논의 중에 있으며,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CDC자문기구인 미국 예방접종전문위원회(ACIP) 최신 가이드에 따라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와 스페인(안달루시아)에서는 코로나19 완치자 중 폐 손상으로 만성 증상을 호소하거나 이로 인해 입원한 중증 환자 대상 13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을 권고하고 있다.
정 교수는 “최근 한국인 대상 폐렴구균 연구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13가 단백접합백신에 포함된 혈청형 중 특히 3 및 19A 혈청형은 성인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서 여전히 가장 흔한 원인이므로 고령자 및 만성질환자에게 개별적인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보고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효과를 분석한 연구결과에서도 65-74세 성인 대상 효과적인 폐렴구균 지역사회획득 폐렴 예방 방법으로는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을 순서와 관계없이 둘 다 접종한 경우 80.3% 높은 백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리베나13은 백신에 포함된 13가지 폐렴구균 혈청형(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23F)에 의한 폐렴 및 침습성 질환에 대한 예방 효과가 있는 단백접합백신이다. 현재 세계 120여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